[나현준의 일침] 네옴시티에서 배워야 할 것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2024. 2. 2.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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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대도 우리와 같은 혜택을 누리게 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1300조원을 투입해 만들고 있는 미래도시 '네옴시티'의 기본 철학을 요약하면 위와 같다.

싱가포르가 역사는 짧지만 마리나베이샌즈와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만들며 우리보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싱가포르 연 관광객 약 1900만명)하듯이, 이색 도시 네옴시티도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다.

네옴시티 사례는 우리에게 미래 지향적 사고의 중요성과 함께 지금 당장 행동에 옮길 필요성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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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세대도 우리와 같은 혜택을 누리게 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약 1300조원을 투입해 만들고 있는 미래도시 '네옴시티'의 기본 철학을 요약하면 위와 같다. 서울의 44배 크기인 네옴시티가 실현되면 택시가 도심에서 날아다니는 미래형 도시를 맞이할 수 있다. 열대의 나라에서 스키를 탈 수 있는 리조트도 조성된다. 관광객들은 사막을 전경으로 스키를 타고, SF영화에서 볼 만한 미래도시 광경을 엿볼 수 있다. 싱가포르가 역사는 짧지만 마리나베이샌즈와 가든스바이더베이를 만들며 우리보다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싱가포르 연 관광객 약 1900만명)하듯이, 이색 도시 네옴시티도 전 세계의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일 것이다. 그렇게 부(富)가 창출된다.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석유 위주의 경제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네옴시티를 만들고 있다. 현재 사우디 노동의 대부분은 외국인이 담당한다. 자국민은 관리직에 종사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고 상당수 가정(하위 60%)이 우리 돈 50만원에 달하는 기본소득을 매달 받고 있다.

모두 석유 덕분이다. 네옴시티는 '제2의 석유'다. 중동 주재원 생활을 경험했던 한 관계자는 "사우디 국민은 석유 덕분에 고된 노동을 외국인에게 맡길 수 있었는데 석유가 고갈되면 이 부분이 불가능하다"며 "향후 석유가 설사 없어져도 후세대 사우디 국민이 지금처럼 노동을 외국인에게 외주화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네옴시티 설립 취지"라고 설명했다. 빈살만 왕세자는 다른 나라에선 독재자·인권 탄압 등 악명도 높지만 국가지도자로서 미래 먹거리를 챙기는 선지적 지도자의 면모는 사우디 국민들에게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사우디 사례는 우리에게도 시사점이 있다. 우리 정치권은 상대방을 헐뜯는 데만 집중하고 있을 뿐 백년대계를 내놓지 못하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의 경부고속도로·포스코 건설, 노무현 대통령의 IT강국 플랜과 같은 미래 비전이 사라진 지 오래다. 국회에선 과거의 잘잘못만 따지느라 날밤을 새운다.

백년대계를 못 세우겠으면 지금의 구조에서 효율성이라도 높여야 하는데, 이 문제와 직결된 3대 개혁(노동·연금·교육)은 한 발짝도 못 나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2000년대생은 평생 번 돈의 40%(한국경제학회 연구)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런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 젊은이들의 비혼·저출산이다.

후세대도 지금과 같은 선진국 삶을 누리게 하기 위해선 자원이 없는 우리나라는 기술자를 우대하고 새로운 산업을 키워야 한다. 고령화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산업, 저출산으로 인한 인력 부족을 해결해줄 로봇 산업, 미래 산업으로 각광받고 있는 우주 산업을 대거 키우는 게 백년대계 수립의 첫걸음이다.

이에 맞춰 3대 개혁을 제대로 추진하면서 국가 자원과 역량을 산업 육성·기술자 우대로 집중하는 것이 두 번째로 해야 할 일이다. 네옴시티 사례는 우리에게 미래 지향적 사고의 중요성과 함께 지금 당장 행동에 옮길 필요성을 강조한다. 미래세대에게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혜택을 그대로 전달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라도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추구해야 한다.

[나현준 증권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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