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승 길목까지의 최대 고비, 호주와 8강전...창과 방패의 대결!
[앵커]
드디어 내일 새벽입니다.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하는 클린스만호가 결승까지 가는 길목에서 만난 최대의 고비,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두고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경기 전망해보겠습니다.
스포츠부 김동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호주만 이기면 결승까지는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데, 호주는 어떤 팀입니까?
[기자]
쉽지 않은 팀입니다. 일단 역대 전적부터 보겠습니다.
호주와 역대전적에서는 박빙이지만 우리가 1패가 더 많습니다.
최근 맞대결 세 경기에서는 모두 우리가 한 골씩 넣었는데 성적은 1승 1무 1패입니다.
호주는 공격보다 수비가 좋은 팀입니다.
이번 아시안컵에서도 데이터로 보면 가장 수비가 좋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호주는 네 경기에서 8골을 넣었는데 실점은 단 한 골입니다.
우리나라는 9골을 넣었고, 7골을 실점했습니다.
골만 적게 먹은 것이 아니라, 슈팅을 허용하는 것 자체가 적습니다.
포백 수비가 오랫동안 발을 맞춰서 조직력이 좋고, 중앙수비수 중 한 명인 수타는 198cm로 키도 큽니다. 수비는 이번 대회에 나온 팀 가운데 최고 수준임은 분명합니다.
[앵커]
공격은 어떻습니까? 골은 우리랑 한 골 차인데, 공격도 강한 것 아닙니까?
[기자]
골은 우리보다 한 골이 적습니다.
그런데 슈팅은 많이 적습니다.
네 경기에서 슈팅 수 차이는 10개 정도이고, 유효슈팅 숫자도 우리가 두 배 많습니다.
그런데도 골은 우리와 비슷하다는 것은 기회가 나면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호주가 상대한 팀들이 네 팀인데, 각 경기에서 나온 유효슈팅 숫자가 재미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약팀인 인도전에 8개의 유효슈팅이 나왔습니다.
14개 중 8개가 이 경기에서 나온 것이고, 시리아전에서는 두 개, 우즈베키스탄전에서는 한 개였는데 모두 한 골씩 넣었습니다.
인도네시아전에는 유효슈팅이 3개인데 골은 네 개가 나왔습니다. 한 골이 자책골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네 경기를 치르면서 27개의 유효슈팅을 때렸는데, 상대가 강하든 약하든 그 숫자가 비슷했다는 점에서, 공격력에서는 우리가 더 강하다는 것이 숫자로 증명됩니다.
결국, 호주는 수비는 좋은데, 공격은 우리가 더 좋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앵커]
공격은 약해도, 우리가 이기려면 골을 넣어야 이기는 건데, 호주 수비의 어떤 약점을 노려야 할까요?
[기자]
호주도 분명히 약점이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에서 드러난 약점은 순발력입니다.
순간 스피드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체격이 좋고 키는 크지만, 침투패스에 의한 공간 돌파로 허점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우리에게는 발이 빠른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많기 때문에 호주 수비를 좌우로 흔들면서 공간을 만들어낸다면 충분히 호주 골문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클린스만 감독이 사우디전에 스리백을 처음으로 썼는데, 이번 호주전에도 어떤 전술 변화가 예상될까요?
[기자]
호주를 만나서도 스리백을 쓴다면 좀 과도한 대응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우디에 스리백을 쓴 것은 사우디가 투톱을 쓰는 공격적인 4-4-2 전형이었기 때문에 우리가 중앙수비 세 명을 둔 것인데, 호주는 4-3-3의 원톱입니다. 미드필더들이 사실상 모두 포백 앞에서 수비를 위주로 하는 경기를 합니다.
그리고 감독은 전방 압박을 한다고 했는데, 최전방부터 압박하지는 않고, 어느 선을 정해 놓고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팀을 상대로 스리백을 쓰는 것은 과도한 것 같고, 오히려 수비보다는 미드필드 싸움에 조금 더 유리한 전형을 쓰고, 선수 배치를 한다면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경고 누적 선수도 많은데, 선발 라인업에서 변화는 있을까요?
[기자]
조규성 선수가 키에서는 크게 밀리지 않는데 과연 원톱으로 선발로 보낼 것인가, 아니면 아까 말씀드린 대로, 공격수와 2선 공격수들을 발 빠른 선수로 모두 배치할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우리에게는 손흥민 황희찬 이강인, 거기에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같은 선수들을 먼저 내보내고, 조규성 선수는 호주의 체력이 떨어지는 후반 조커로 쓰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발 빠른 선수들로 공간을 끊임없이 노린다면 의외로 쉽게 기회를 만들어서 호주를 허물어뜨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세트피스, 이강인 선수의 프리킥도 우리가 잘 살려야 할 공격 옵션 가운데 하나입니다.
[앵커]
경기는 누가 이길 것이라고 보십니까?
[기자]
저보다는 해외 오즈메이커들의 예상을 보는 것이 조금 더 객관적일 것 같습니다.
해외 베팅사이트들의 대부분 대한민국의 우세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승리가 2배 정도, 호주 승리에는 3.3배의 배당률입니다.
박빙이기는 하지만 호주의 수비보다는 대한민국의 공격이 더 낫지 않느냐는 예상입니다.
저는 조금 빨리 우리가 골을 넣고, 호주가 공격적으로 나오면서 뒷공간이 더 많아지게 되는데 그런 경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체력적으로 힘들다고 하지만, 사우디전 승리로, 분위기가 더 좋아졌기 때문에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번 경기에서 경고 누적으로 4강에서 출전하지 못하는 선수가 나와도, 우리가 호주를 이기고 4강에 가면 상대가 요르단이나 타지키스탄이라는 것도 조금 위안이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호주만 이긴다면 결승까지는 갈 가능성이 큰 만큼, 이번 경기에서 우리 선수들이 멋진 경기를 선보이며 꼭 이겼으면 좋겠습니다.
YTN 김동민 (kdongmi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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