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행’ 사우디전 승부차기 골대, 손흥민이 바꿨다

정민하 기자 2024. 2. 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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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앞두고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이는 에피소드가 알려졌다.

한국은 지난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조규성의 기적적인 헤딩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동전 던지기로 승부차기를 할 골대와 먼저 찰 팀을 정할 차례였다.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승부차기는 한국 팬들이 조금이나마 있는 쪽 골대로 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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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했던 사우디와의 16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앞두고 주장 손흥민(32·토트넘)의 냉철한 판단력이 돋보이는 에피소드가 알려졌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이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 끝에 승리한 뒤 환호하고 있다. /뉴스1

한국은 지난 31일 카타르 알라이얀의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안컵 16강전에서 조규성의 기적적인 헤딩골로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로 8강 진출을 결정하게 됐다.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은 센터서클로 가 사우디 선수와 함께 주심 앞에 섰다. 동전 던지기로 승부차기를 할 골대와 먼저 찰 팀을 정할 차례였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작은 실랑이가 생겼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주심은 골대를 본부석 기준으로 왼쪽 골대에서 승부차기를 진행하겠다고 일방적으로 결정했다. 중계 카메라가 해당 골대 쪽에 설치돼 있어 편의상 그쪽에서 진행하겠다는 의도였다. 공교롭게도 해당 골대 쪽에는 사우디 팬들만 가득했다.

대한민국 조현우가 지난 1월 30일(현지 시각) 카타르 알라이얀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대한민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알 다우사리의 헤더를 수비하고 있다. /뉴스1

손흥민은 곧바로 항의했다. 규정대로 동전 던지기로 골대를 결정하자고 맞섰다. 규정대로 진행하자는 손흥민의 주장에 심판도 수긍할 수밖에 없었다.

동전 던지기를 한 결과 승부차기는 한국 팬들이 조금이나마 있는 쪽 골대로 결정됐다. 승부차기 골대 바로 뒤편에는 ‘대한민국 붉은 악마’라는 붉은색의 큰 걸개가 걸려 있었고, 한국 팬들도 모여 있었다.

우리 선수들은 한국 팬들의 응원소리와 응원 현수막을 보고 승부차기를 할 수 있었다. 손흥민, 김영권(울산), 조규성, 황희찬(울버햄프턴)이 잇따라 승부차기를 성공시켰고, 골문을 지킨 조현우(울산)는 두 차례 ‘선방쇼’를 펼쳤다.

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의 첫 고비를 넘긴 한국 대표팀은 오는 3일 오전 12시 30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8강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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