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빅테크, 4분기 호실적에도…메타·아마존 웃고 MS·애플·알파벳 울고
메타·아마존, 실적공개후 주가 껑충…“비용절감 성과”
MS·알파벳, ‘AI 핵심’ 클라우드 성장에도…주가는 ‘뚝’
中에 발목잡힌 애플…5분기만 역성장 탈출에도 울상
[이데일리 방성훈 박종화 기자] 미국 주요 빅테크들이 줄줄이 예상을 웃도는 지난해 4분기(10~12월) 실적을 공개했지만 이후 주가 흐름에선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메타(페이스북)와 아마존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 알파벳(구글)의 주가는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CNBC 등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MS와 알파벳에 이어 이날 메타, 애플, 아마존까지 주요 빅테크 기업들의 작년 4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됐다. 5개 기업 모두 매출과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상회하는 등 전년 동기대비 성장세를 보였으나, 실적 공개 이후 메타와 아마존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알파벳과 MS, 애플의 주가는 하락했다. 각 기업별로 기대 요인과 우려 요소가 뚜렷하게 부각된 영향이다.
메타·아마존, 실적공개후 주가 껑충…“비용절감 성과”
이날 메타와 아마존의 주가는 작년 4분기 실적을 공개한 뒤 시간외거래에서 각각 15%, 8% 급등했다. 두 기업 모두 대규모 구조조정 등 비용절감 노력이 성과를 거둔 데다, 광고 사업이 견조한 회복세를 보인 덕분이다.
메타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401억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5% 증가했다. 월가 예상치(391억 8000만달러)를 훌쩍 뛰어 넘은 것은 물론, 2021년 중반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140억달러로 전년동기(46억5000만달러) 대비 3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따른 주당순이익(EPS)은 5.33달러로 시장 전망치(4.96달러)를 상회했다. 영업이익률은 무려 41%로 전년대비 2배 가까이 뛰었다.
특히 메타는 작년 4분기 온라인 광고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23.8% 급증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광고 타겟팅 기능을 강화했던 게 효과를 봤다는 진단이다.
메타는 이날 실적을 발표하며 주당 50센트 배당금 지급, 500억달러 규모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책도 발표했다. 창사 이후 첫 배당으로 메타의 자신감이 반영된 조처라는 평가가 나왔다. 이는 월가 추정치(336억달러)를 웃돈 올해 1분기 매출 전망(345억~370억달러)에서도 확인됐다.
아마존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다. 아마존의 작년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14% 증가한 1700억달러로 월가 예상치(1662억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106억달러로 1년 전 2억 7800만달러 대비 급증했다. 이에 따른 EPS 역시 0.03달러에서 1달러로 뛰었으며 시장 전망치(0.8달러)도 상회했다.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13% 늘어 시장 기대에 부합했고, 광고 부문 매출은 27% 증가해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아마존은 올해 1분기 1380억~1435억달러의 매출 전망을 제시, 월가 기대치(1410억~1421억달러)에 부합했다. 올해부터 시작한 프라임 비디오 콘텐츠에 대한 광고 게재가 신규 수익원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MS·알파벳, ‘AI 핵심’ 클라우드 성장에도…주가는 ‘뚝’
지난달 30일 각각 실적을 발표한 MS와 알파벳의 주가는 AI 수요 증가 기대감에도 크게 하락했다. 특히 구글은 주요 수익원인 광고 부문 매출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MS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620억 2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17.6% 증가, LSEG가 집계한 예상치(611억 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도 218억 7000만달러로 33% 늘었다. 이에 따른 EPS는 2.93달러로 시장 예상치(2.78달러)보다 많았다.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은 지난해 4분기 매출이 868억 1000만달러, 순이익이 206억 8700만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대비 13%, 50% 늘었다. 월가 예상치인 53억 3000만달러, 1.59달러도 상회했다.
두 기업 모두 AI 관련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가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MS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대비 20%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애저의 매출이 30% 급증해 전체 클라우드 부문의 성장을 견인했다. 구글 클라우드 매출도 전년 동기대비 26% 늘었다. 지난해 연말에 자체 대규모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를 공개한 이후 이를 클라우드에 접목시키면서 고객을 끌어모았다는 진단이다.
클라우드 부문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어닝 서프라이즈를 연출했지만 두 기업의 주가는 실적공개 후 동반 하락했다. MS의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보인데 이어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엔 11.01%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알파벳의 주가 역시 실적공개 후 시간외거래에서 5% 이상 하락했고, 지난달 31일엔 11.36% 급락했다. 구글 역시 대규모 인원 삭감 등 비용절감 노력을 지속했지만, 주요 수익원인 광고 매출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서 투자자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줬다.
다만 MS의 주가 하락은 올해 시가총액 3조달러를 돌파하며 애플을 제치고 시총 1위에 올라서는 등 그동안의 급등세에 따른 피로감과 차익실현 수요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실제 시장에선 MS가 애저에서 오픈AI 서비스 이용을 가능토록 해 수익 창출에 바짝 다가섰다고 보고 있다. MS는 작년 4분기 애저 매출 성장에서 AI 수요가 6%포인트 기여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전분기 대비 두 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中에 발목잡힌 애플…5분기만 역성장 탈출에도 울상
애플은 5분기 만에 역성장에서 벗어났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주가를 끌어내렸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은 1195억 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2% 증가해 월가 전망치(1179억 1000만달러)를 소폭 웃돌았다. 애플의 매출이 1년 전보다 증가한 건 2022년 3분기 이후 5개 분기 만이다. EPS 역시 2.18달러로 예상치(2.10달러)를 상회했다.
하지만 매출 반등에도 애플의 주가는 실적공개 후 시간외거래에서 3% 가까이 하락했다.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매출이 13% 뒷걸음질치며 향후 실적을 낙관할 수 없다는 우려가 잇따랐기 때문이다. 지난해 4분기 애플의 중국 매출은 208억 2000만달러로 시장 컨센서스도 10% 이상 밑돌았다. 중국 경제 둔화, 중국 정부의 아이폰 금지령, 애국 소비 열풍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방성훈 (bang@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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