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섯이 밀가루밭 위에서 씨름하다 꼬치전 된 사연"
【베이비뉴스 전아름 기자】
진실된 사과하기란 어린이와 어른 모두 어려운 일일 수 있다. 이 그림책은 어려운 사과를 왜, 언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주고자 하는 교육적인 목표가 뚜렷한 이야기다. 어린이들이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귀여운 동물을 등장시켜 상세한 예시를 보여준다. 사과 편지를 받은 나무늘보가 되어 생각해 보기도 하고, 진실 되지 않은 사과를 받은 너구리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공감하는 연습을 해보면 어떨까? "변명은 하지 마.", "그리고 사과는 진실하게 해야 해." 같은 명료한 문장을 통해 쉽게 이해하고 바르게 사과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 다만, 어떤 사과가 맞는 것이고 어떤 사과는 잘못된 것인지를 동물들 간의 대화를 통해 나타낸 부분이 있는데 원서 영어 표현 "YES"와 "NO"를 그대로 사용하여 구분한 점이 다소 아쉽다. - 추천사서 전지혜
명절을 대표하는 음식인 전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재미있게 표현한 그림책이다. 달빛이 내려앉은 밤, 모두가 잠에 빠져 있을 시간 송이버섯은 자나 깨나 놀 생각뿐이다. 결국 아침이 올 때까지 참지 못하고 버섯은 "나랑 씨름할 친구, 여기 여기 붙어라!" 벌떡 일어나 소리쳤다. 친구들은 하얀 밀가루 눈밭 위에서 씨름을 하며 구르고 놀다 보니 송이버섯과 길쭉이 소고기와 파는 '꼬치 삼총사'가 되었다. 눈밭 위에서 미끄러지며 놀던 친구들은 노란 웅덩이에 빠지며 첨벙첨벙 신나게 물놀이를 하였더니 친구들은 너무 추워 김이 모락모락 나는 프라이팬에서 몸을 덥히며 쉬었다. 고추전, 육전, 동그랑땡 등 식욕을 돋우는 색감과 귀여운 인물들이 가득이니 어린이들과 함께 읽고 전을 부쳐 먹으며 명절을 즐겨 보면 어떨까? - 추천사서 김태연
초등학교 2학년 교실에서 하루 동안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동화다. 반에 있는 듯 없는 듯 조용한 아이 '무영'이가 며칠째 학교에 오지 않고 있다. 친구들은 저마다 무영이가 왜 오지 않는지 각자의 추리를 시작한다. 그리고 무영이에게 잘못했던 일, 서운하게 만든 일 들이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무영이의 마음이 어땠을지 생각해 보게 된다. 그리고 그동안 잊고 있었던 무영이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오후 수업이 시작되고 무영이가 나타나자 친구들 모두 앞다투어 사과를 건넨다. 사과를 주고받은 모두 기분이 좋아진다. 무영이 역시 선생님께 사과해야겠다는 용기가 생긴다. 누군가에게 사과를 하는 것은 나이에 상관없이 대단한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 어색하고 어렵지만 사과할 수 있는 용기를 가져보라고 책은 넌지시 말한다. 우리 곁에는 주목받지 않지만 각자의 위치에서 묵묵히 제 할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 주위를 둘러보고 그들을 따뜻한 눈빛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 추천사서 최은실
소를 키우는데 발생하는 이산화탄소가 온실가스를 유발하고, 온실가스는 환경 오염의 주범이라는 사실은 뉴스 기사를 통해 자주 알려졌다. 그렇다면 고기를 먹지 않는 채식만이 지구를 위한 길일까? 이 책의 저자는 육식 채식의 문제보다 어떻게 먹는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기든 채소든 자연환경에 전혀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없지만, 적어도 우리가 즐겨 먹는 고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식탁 위에 오르고, 우리가 먹는 한 끼가 지구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바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먹거리와 지구 환경이 뗄 수 없는 고리로 연결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도록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쉬운 설명과 삽화로 자세히 알려준다. 먹는다는 것은 인간의 생존을 위한 본능이지만, 지구와 우리 모두에게 건강한 선택을 한다면, 그것이야말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첫걸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추천사서 손다운
'이토록 오싹하고 멋진 우리 몸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이 책의 표지에 실린 부제이다. 박물관 해설사인 이빨 박사 '지혜의 치아'가 안내하는 이상한 우리 몸 박물관에는 지금은 사라진 흔적 기관이 전시되어 있다. 안내도에 표시된 번호 순으로 따라가며 흥미로운 우리 몸에 대한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흔적 기관이란 이제는 대부분 사라졌지만 한때는 없어서는 안 되었던 중요한 신체 기관으로 인간이 어떤 과정을 거쳐서 진화했는지를 보여준다. 딱딱한 열매나 질긴 고기, 뿌리를 먹고 살던 시절을 벗어나 농경사회가 시작되면서 부드러운 음식을 먹게 된 인류에게 점차 퇴화된 사랑니, 또한 꼬리의 흔적인 꼬리뼈, 오랜 세월 살아남은 우리의 영웅 딸꾹질까지 기존 과학 도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흥미롭게 설명해 나간다. 또한 털이 많은 포유류는 온도 변화 따라 털 세움을 하고 인간에겐 소름이란 흔적으로 남아 있다는 흥미로운 지식을 선사한다. 우리 몸의 기원에 대한 흥미로운 방식으로 풀어내는 책으로 진화의 궁금증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한 자연과학 도서이다. 인류의 과거와 진화가 궁금한 아이들과 기존 학습만화보다 깊이 있는 과학도서를 찾는 부모에게 추천한다. - 추천사서 우종헌
아이돌 가수를 꿈꾸던 유리는 아빠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일상에 큰 변화를 맞는다. 가장이 되어 생계를 책임지게 된 엄마가 유리와 어린 남동생까지 돌보기 힘들어지자 둘은 시골에 있는 외할아버지 댁으로 떠나게 된 것이다. 가족과 함께했던 안락한 생활에서 벗어나 낯선 환경에 적응하기란 녹록지 않았다 쉽지 않았다. 전학 첫날부터 일부 친구들의 곱지 않은 시선과, 자신과는 달리 활기 넘치는 아이들이 부러울 때면 쓸쓸함이 몰려오기도 하고 아이돌 준비부터 교우관계 등마저 뭐하나 뜻대로 되지 않는 일상은 막막하고 힘들 뿐이다. 하지만 서울과 달리 여유와 낭만이 있는 시골 생활은 점차 유리에게 평안함을 주고 할아버지, 할머니의 관심과 사랑, 새로 사귄 친구들과의 작은 추억들이 쌓이면서 위로를 얻게 된다. 외면하고 싶었던 아빠와의 이별을 서서히 받아들이고, 떨어져 지내는 자식을 걱정하는 엄마를 안심시키는가 하면 동생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기도 한다. 커다란 갈등이나 사건 없이 주인공의 일상을 담담하게 풀어낸 줄거리는 마치 수채화처럼 옅지만 잔잔한 여운을 준다. 또한 학업과 경쟁에 치여 앞만 보며 달려가는 요즘 학생들에게 유리의 시골 생활은 우리에게도 때로는 쉼표가 필요함을 느끼게 한다. 누구나 살면서 겪게 될 크고 작은 아픔 속에서 '가족'과 '집'이 어떤 의미인지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추천사서 채송아
주인공 녹주가 미술 시간에 자신의 오른쪽 속눈썹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사라진 속눈썹을 찾기 위해 도서부 활동을 하고 있는 차미를 찾아가게 되고 이를 계기로 두 사람은 차미의 친구 오란과 도서부 활동을 하며 친구가 된다. 이 책은 녹주와 차미, 오란 세 친구가 도서부 활동을 하며 일어나는 일을 담은 청소년 소설로 도서관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다. 뭘 잘 찾아준다고 알려진 차미, 녹주의 오른쪽 속눈썹이 사라지자 원인을 찾기 위해 같이 애쓰는 책을 가까이하는 친구다. 오란은 차미와 함께 녹주의 속눈썹이 사라진 원인을 찾아주며, 친구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조언을 해주는 관계다. 녹주는 친구들과의 관계를 중요시하며, 속눈썹이 사라진 것을 계기로 알게 된 차미, 오란과 풋풋한 일상을 나누고 주위의 사건과 문제를 해결하고 함께 하는 시간을 즐기는 밝고 긍정적인 인물이다. 도서부원으로서 친구들과 '책의 밤' 행사에 참여하고, 도서관에서 몰래 숨겨 놓는 책인 '도토리' 찾기, 오란의 이모가 운영하는 서점을 잠시 봐주며 돌봐주던 다친 길고양이를 찾는 과정이 나온다. 이어 도서관에 자신이 신청한 책이 거부당하자 읽을 권리를 찾고 싶다며, 글을 올린 '승태' 이야기, 분실물을 찾을 수도 있고 사소한 일까지 별걸 다 대신 전해주는 학교의 인스타그램 비공식 계정의 운영자 찾기까지 다섯 개의 이야기를 통해 서로를 이해해가며 성장해가는 학창 시절의 친구들과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야기다. - 추천사서 안승문
이 책은 인류가 처음으로 소리를 붙잡은 순간에서 오늘날의 디지털 시대까지 발전한 과정을 상세히 파헤친다. 저자는 음악과 과학 기술이 어떻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전해 왔는지 예를 들어 설명한다. 우리는 집이나 학교, 그 밖에 어디에서든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음악을 녹음하고 저장하는 기술이 발명되기 이전에는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책에 의하면 음악과 과학 기술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발달했고, 지금처럼 소리를 저장매체에 붙잡을 수 있게 되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음을 알게 되었다. 지금은 연주회가 콘서트와 같은 공연장이 아니라도 언제 어디서든 원하는 음악을 얼마든지 재생해 들을 수 있게 돼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라디오, 레코드판, 카세트테이프, CD, MP3, 스트리밍 서비스까지 음악을 듣는 과학 기술의 발전 과정을 알기 쉬운 구성과 짧은 분량 속에 깊이 있게 담아냈다. 과학과 역사, 하나의 맥락으로 연결하기 쉽지 않은 지식을 음악이라는 친숙한 소재를 통해 청소년에게 전달한다.- 추천사서 한원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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