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속옷은 불편하다고?"…이랜드의 '역발상'

김지우 2024. 2. 2.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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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블린, 매해 기념일 시즌 컬렉션 출시
컬렉션 출시 달에 매출 두 자릿수 성장
무채색 대신 시그니처 '레이스' 고수
/ 그래픽=비즈워치

언더웨어 업계의 최근 트렌드는 '편안함'이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레이스', '비즈' 장식을 고집하는 곳이 있다. 이랜드월드의 여성 란제리 브랜드 '에블린'이다. 에블린은 매년 기념일 시즌에 특별 컬렉션을 내놓고 있다. 컬렉션을 내놓은 달마다 매출이 늘고 있어서다. 또 브래지어 제품에는 레이스 디자인, 투톤 컬러 등 차별화된 디자인을 적용했다. 무채색이 대부분인 노와이어 브래지어 시장에서 틈새 시장을 노린 전략이다.

기념일 시즌이 성수기

에블린은 최근 발렌타인 시즌을 앞두고 '블랙 발렌타인 컬렉션'을 선보였다. 이번 컬렉션은 리본 발레코어(Balletcore, 발레복과 일상복을 결합한 패션) 란제리룩이다. 발레리나를 연상시키는 가벼운 소재감과 은은한 핑크 컬러에 리본 디테일이 더해진 디자인이 특징이다. 리본 자수와 큐빅 장식도 적용됐다. 

에블린은 기념일 시즌마다 특별 컬렉션을 출시하고 있다. 시즌별 컬렉션을 통해 에블린은 매출 성수기를 맞이한다. 에블린은 여름 시즌을 제외하고 12월 홀리데이 시즌, 4월 웨딩 시즌, 2월 발렌타인 시즌 순으로 월 매출이 높다. 업계에 따르면 속옷 시장의 성수기는 보통 속옷 교체가 잦은 6~7월 여름 시즌이다. 컬렉션 출시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셈이다.

에블린 발렌타인 컬렉션을 착용한 모델(왼쪽)과 컬렉션 구성품 / 사진=이랜드

실제로 지난해 2월 발렌타인데이 주간 매출은 전월 동기 대비 52% 늘었고, 그 달 매출은 전월 대비 20% 높았다. 같은 해 연말 홀리데이 시즌엔 ‘카멜리아 컬렉션’을 선보인 이후 11월, 12월 매출이 전월에 비해 각각 26%, 13% 증가했다. 카멜리아 컬렉션에는 3/4컵 브래지어부터 레이스팬티, 티팬티, 스커트가터, 홈웨어 슬립, 가운 등이 포함됐다.

이랜드 에블린 관계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는 기념일 시즌에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이 많다"며 "다양한 취향에 따라 란제리룩을 연출할 수 있도록 고객의 후기와 트렌드를 반영해 특별한 구성의 컬렉션을 매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편견을 깨다

와이어가 있는 브래지어는 이제 여성 속옷 시장에서 찾기 어려워졌다. 사회가 정한 사이즈나 고정관념에서 과감히 탈피해 '내 몸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자'는 의미의 '바디 포지티브' 트렌드가 이어진 결과다. 그 영향으로 '노와이어 브래지어'가 여성 속옷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매김했다. 과거 레이스 장식 등으로 디자인을 살리거나, 와이어가 장착된 브래지가 주를 이뤘던 것과는 반대다. 특히 코로나19 시기를 거치면서 디자인보다는 편안함에 중점을 둔 상품이 인기를 끌었다. 

블린브라 착용 모습 / 사진=이랜드

하지만 에블린은 편한 속옷을 선호하면서도 디자인을 중시하는 이들을 겨냥해 차별화 전략을 택했다. 무채색의 편안함을 강조한 타 브랜드들과 달리 에블린은 레이스 디자인을 시그니처로 삼았다. 특히 에블린의 '블린브라'는 신제품은 매년 그 해의 트렌드와 시즌에 맞는 컬러로 출시하고 있다.

블린브라는 기존 '더 끌리는 브라'의 고객 구매후기를 분석해 볼륨몰드와 네크라인을 업그레이드해 지난 2022년에 출시한 브랜드다. 브라렛과 와이어 브래지어의 장점을 합쳤다는 평가를 받으며 소비자들에게 많은 선택을 받았다. 더 끌리는 브라와 후속작인 블린브라는 지난 2020년 출시 후 4년 간 총 53만장을 판매했다.

제품에 자신감 갖는 이유

에블린은 소비자 의견을 반영해 블린브라를 탄생시켰다. 블린브라는 약 2500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기존 브래지어의 불만족 요소를 조사, 30번 이상의 피팅 테스트를 거쳤다. 체형 맞춤 볼륨몰드를 적용해 컵 사이즈별 기능을 더했다. 작은 컵은 볼륨업 기능으로 보완했다. 큰 컵은 받쳐주는 몰드로 안정적인 착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컵 상단에 윗가슴부분이 뜨지 않고 잘 밀착되도록 얇고 부드러운 밴드를 적용해 착용감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에블린은 맞춤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우선 '속옷 맞춤 수선 서비스'가 있다. 이 서비스는 와이어 제거, 소프트 와이어 교체, 레이스 뜯어짐 수선 및 슬립기장 수선 등 고객의 체형과 취향에 맞게 수선해준다. 기본 수선은 제품 구매 후 1년간 무상으로 제공한다. '맞춤형 란제리 피팅 서비스'도 있다. 고객이 사이즈 측정, 란제리 피팅 등을 통해 체형에 맞는 란제리 유형과 사이즈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에블린은 앞으로도 다채로운 시즌별 컬렉션을 출시하고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 에블린 관계자는 "에블린은 이너웨어까지 아름답게 입고 싶은 여성들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브랜드"라며 "'시중의 노와이어 브래지어는 예쁘지 않다'라는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레이스 디자인에 투톤 컬러 등 매년 차별화된 디자인으로 틈새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zuzu@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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