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성폭행 혐의 공격수 이토 준야 대표팀 소집 해제 하루 만에 잠정 유보[스경X도하]

박효재 기자 2024. 2. 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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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토 준야. AFP연합뉴스



일본 축구협회(JFA)가 카타르 아시안컵 기간 도중 성폭행 혐의 사실이 알려진 대표팀 공격수 이토 준야의 거취를 두고 오락가락하고 있다. 대표팀 소집 철회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잠정 보류했다.

카타르 도하에 머무르고 있는 야마모토 마사쿠니 JFA 이사는 2일 일본 취재진과 만나 “이토의 대표팀 잔류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두 명의 여성이 작년에 이토가 자신을 성폭행했다고 주장했지만, 이토의 변호사는 이토가 자신의 주장을 부인하고 있으며 허위 사실 유포로 형사 고소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날 예정된 협회 수뇌부 회의에서 이토의 거취를 다시 논의할 것이라고 알렸다.

전날 JFA가 성명을 통해 발표한 내용과 완전히 상반된다. JFA는 1일 “이토가 팀을 떠나는 것을 알린다. 이토 선수 대체 선수 소집은 없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자의 주장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핵심 공격수 이토의 이탈로 대회 우승이라는 목표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 조치다. 일본 매체 스포츠호치 보도에 따르면 이토의 이탈이 확정된 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열었으며 다수 선수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이토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토는 A매치 54경기에서 13골을 넣은 일본 대표팀의 핵심 측면 공격 자원이다. 2023 아시안컵 조별리그 1·2차전 선발로 나섰고, 3차전에도 후반 교체 투입됐다. 하지만 성폭행 혐의 보도가 나간 당일 열린 바레인과의 16강전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고,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일본 국내 여론도 고려한 조치로 보인다. 앞서 이토의 대표팀 소집 해제 조치를 두고 사실관계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조치였다는 비판도 나온다.

도하 |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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