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섭 검사 처남댁 경찰 출석···“남편, 보복성 고소”
이정섭 검사의 비위 의혹을 폭로한 처남댁 강미정씨가 2일 피의자 신분으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강씨는 남편 조모씨가 자신을 휴대전화 절도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해 이날 서울 수서경찰서에 출석했다.
강씨는 이날 오후 1시48분쯤 서울 강남구 수서경찰서에 출석하며 취재진과 만나 “(남편의) 보복성 고소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강씨는 “(남편이) 고소장에 7개에 달하는 혐의를 적어놨다”며 이같이 밝혔다. ‘휴대전화를 절도 당했다’는 남편의 주장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그는 “7년 전에 받은 거라 아이들도 쓰고 저도 썼기 때문에 절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강씨는 지난해 남편 조씨를 마약 투약 혐의로 고소하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남편 조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 무마 의혹을 제기하며 이 검사의 외압이 의심된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 강씨는 남편 조씨와의 이혼 소송 중 조씨 휴대전화 화면을 김의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외부에 제보했다. 화면에는 조씨가 이 검사에게 동료검사의 골프장 예약을 문의한 문자메시지, 조씨가 이 검사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골프장 고용인 등의 범죄 이력을 요청한 문자메시지 등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지난해 12월 이 검사와 그 가족들이 기업들로부터 수 차례 접대를 받았다는 증거로 검찰에 휴대전화 포렌식 자료도 추가 제출했다.
남편 조씨는 지난해 11월 강씨를 휴대전화 절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무고 등 7개 혐의로 고소했다.
이 검사는 가족 부탁을 받아 일반인의 전과 기록을 무단으로 열람한 의혹, 모 기업 부회장에게서 리조트 특혜를 받은 의혹, 처가가 운영하는 골프장에 동료 검사들의 예약을 부정하게 도와주고 자신의 처남 관련 마약 사건을 무마한 의혹 등을 받는다. 이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다.
이 검사는 이 같은 비위 의혹으로 지난해 12월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헌법재판소에서 탄핵심판이 진행 중이다.
이예슬 기자 brightpear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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