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십 발휘? 당원에 책임? 이재명, 선거제 결정에 ‘진퇴양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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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총선 선거제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시절처럼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리더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들도 진작 결론을 내렸으면 당내 분란 등 리스크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면, 불출마 용퇴를 비롯해 선거제 당론 결정 등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결단력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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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끌다 화 자초했단 지적도…“예전 사이다 모습 어디로”
(시사저널=변문우 기자)
4월 총선 선거제도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이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병립형 회귀와 준연동형 유지 여부는 물론, 당론 도출 방식을 두고도 당내 의견이 팽팽히 갈리면서다. 일단 지도부는 모든 결정권을 이재명 대표에게 일임한다고 밝혔지만, 이 대표가 어떤 선택을 하든지 '반발' 역풍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2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비례대표 선거제'와 관련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논의 결과 이 대표에게 선거제 채택과 관련한 모든 권한을 넘기기로 결정됐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회의 직후 국회 브리핑을 통해 "최고위에서 선거제 관련 허심탄회한 소통이 있었다"며 "선거제 관련 당의 입장을 정하는 권한을 이재명 대표에게 위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선거제 결정' 딜레마가 더욱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가 리더십을 발휘해 본인이 직접 병립형 회귀나 준연동형 유지 중 하나로 결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직접 결단을 내리지 않고 전당원투표 시행을 통해 당론을 도출하겠다고 밝힐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정치적 책임을 당원들에게 떠넘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진다.
관련해 지도부 내에서도 이 대표가 직접 결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홍익표 원내대표 등은 지도부가 먼저 결정을 내리고 그 안을 당원들에게 추인 받는 절차가 적절하다며, 전당원투표를 먼저 꺼내드는 것에 부정적 의사를 밝혔다. 특히 고민정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저희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라며 "전 당원투표에 기대어 결정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무책임한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재명 대표가 전당원투표를 시행하지 않고 직접 당론을 결정해도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은 있다. 이 대표가 "멋있게 지면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고 말한 대로 병립형 회귀를 선택할 경우, 기존 공약을 뒤집게 되는 만큼 정치적 책임이 따르기 때문이다. 관련해 당내 이탄희 의원을 비롯한 80명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통해 각을 세우기도 했다. 여기에 당 지도부와 친명계 일부까지 이름을 올리면서 이 대표의 부담도 더욱 커졌다.
반대로 이 대표가 공약대로 준연동형 유지를 당론으로 선언해도 당내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 이미 일부 인사들은 현행 선거제가 국민들에게 복잡하게 인식되고 위성정당 난립 문제를 야기한다며, 이 대표가 공약을 뒤엎고 병립형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총선에 출마한 친명계 원외 인사도 시사저널과 만나 "이 대표가 사과를 표명하는 한이 있어도 국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선거제가 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각에선 이 대표가 일찍이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결단을 미루다 '화를 자초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통화에서 "이 대표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 시절처럼 문제를 정면 돌파하는 리더십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이런 문제들도 진작 결론을 내렸으면 당내 분란 등 리스크가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며 "이 대표가 대권을 바라보고 있다면, 불출마 용퇴를 비롯해 선거제 당론 결정 등 크고 작은 문제에 대해 결단력을 보였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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