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도 무서워한다” 160㎞ 김서현 호주에서 방황 끝낼까···일단 방향은 나왔다 [SS포커스]

윤세호 2024. 2. 2.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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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다. 못 봤다고 하더라."

최 감독은 "서현이에게 공을 던질 때 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다. 서현이는 못 봤다고 하더라"며 "한번 보라고 했다. 보면 타자들이 네 공에 두려워하고 도망가려 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내가 직접 상대 타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김현수 같은 대단한 타자도 김서현의 공이 무섭다고 했다"고 김서현의 막강한 구위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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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투수 김서현이 7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KBO리그 두산과 경기 7회 투구에 앞서 기도를 하고 있다. 2023. 6. 7.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다. 못 봤다고 하더라.”

재능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문동주에 이어 공인 시속 160㎞를 기록할 후보 영순위다. 단순히 공만 빠른 게 아닌 공은 던지는 센스 자체가 남다르다. 승부욕 또한 강하다. 계속 무너져도 다시 일어서는 집념이 있다. 프로 두 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한화 김서현(20) 얘기다.

만만치 않은 프로 첫 시즌이 됐다. 제구 난조로 인해 시행착오를 겪었고 보직을 두고도 고민이 이어졌다. 작년 5월12일 문학 SSG전에서 세이브를 기록할 당시만 해도 한화의 새로운 필승조로 올라설 것 같았다. 한화 구단 트래킹 데이터에서 최고 구속 160㎞를 찍을 정도로 프로 첫해부터 막강한 구위를 자랑했다.

하지만 부진과 고민이 겹치며 투구 밸런스와 제구를 잃어버렸다. 결국 6월 중순부터 2군행. 8월에 한 차례 1군으로 돌아왔지만 다시 2군으로 내려갔다. 2군에서 투구 감각을 올리기 위한 선발 등판에 임했는데 이렇다 할 반등 없이 프로 첫 시즌이 끝났다.

공을 놓지는 않았다. 마무리 캠프에서 다시 방향을 잡았다. 사령탑 최원호 감독이 직접 나섰다. 최 감독은 “서현이에게 공을 던질 때 타자들의 반응을 봤냐고 물어봤다. 서현이는 못 봤다고 하더라”며 “한번 보라고 했다. 보면 타자들이 네 공에 두려워하고 도망가려 하는 모습이 보일 것이다. 내가 직접 상대 타자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김현수 같은 대단한 타자도 김서현의 공이 무섭다고 했다”고 김서현의 막강한 구위를 강조했다.

한화 영건 김서현이 14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프로야구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의 주말 3연전 일요일 경기 7회말 등판하고 있다. 2023.05.14. 문천 |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이어 최 감독은 “타자들이 두려워하고 도망가려 하는데 서현이도 같이 도망가는 모습이 많이 나왔다. 앞으로 조금 더 자신 있게 승부하라고 강조했다”면서 “스트라이크존에 넣는 것만 생각하면서 공을 모시듯 던지는 게 아닌 전력으로 던지면서 승부하자고 했다. 구종도 던지고 싶은 것을 선택하라 했다. 서현이는 공 자체가 타자들이 쉽게 칠 수 있는 공이 아니다. 난타를 당할 수 없다. 이런 부분을 인지하도록 강조했다”고 밝혔다.

보직도 선수가 원하는 자리로 확정 지었다. 김서현은 신인 드래프트 이전부터 마무리 투수로서 욕심을 보였는데 2024시즌 김서현의 보직 또한 중간 투수다.

최 감독은 “이제 선발은 안 한다. 불펜에서 짧게 쓰면서 볼넷만 줄여도 자연스럽게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짧게 쓰는 게 선수에게도 부담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본다”며 “가진 재능은 정말 뛰어나다. 중간으로 등판하면서 퍼포먼스를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겠다”고 2024시즌 김서현이 걸어갈 길을 제시했다.

새로운 시작점은 호주 멜버른 캠프다. 이슈가 됐던 다양한 투구폼과 이에 따른 팔높이도 본인이 편하게 제구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췄다. 최 감독은 “마무리 캠프 후반부터 점점 나아지는 모습이 보였다”며 희망을 전했다. 멜버른 캠프가 희망을 결과로 만드는 첫 번째 단추가 될지 관심이 쏠린다. bng7@sportsseoul.com

한화 김서현이 지난달 2024시즌 프로필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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