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광 소방장 유족의 눈물 "그날따라 아침 먹자고 했다"

연합뉴스

경북 문경시 공장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김수광(27) 소방관의 부친이 생전 아들에 대한 일화를 털어놨다.

김 소방장 부친은 "수광이가 그날따라 아침을 먹자고 했다. 원래 안 먹던 앤데… 그렇게 함께 아침 먹고 수광이는 출근했다"고 힘겹게 말했다.

이어서 "애가 아침에 일어나서 얼른 씻더니 아침을 먹어야겠다고 했다"며 "그러면 나랑 같이 아침을 먹자고 했다. 아내가 차려준 밥과 국을 수광이랑 함께 먹고 출근길에 보냈다"고 전했다.

유족에 따르면, 김 소방장은 문경소방서로 발령이 난 이후에도 구미에서 거처를 옮기지 않고 수년간 1시간 거리를 매일 출퇴근했다. 누나가 결혼했으니, 자신마저 떠나면 두 분에서만 계셔야 하는 부모님이 눈에 밟힌다는 이유에서였다.

군대에서 소방관을 준비한 김 소방장은 당직 근무를 꼬박 새운 다음 날에도 졸음을 이겨가며 공부했고, 전역 3개월 만에 소방관의 꿈을 이뤘지만, 허리 부상까지 이겨내며 인명구조사 시험까지 합격했다.

김 소방장의 유족은 "수광이가 그렇게 소방관이 되고 싶어 했는데 합격하고 좋아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다"며 "젊은 소방관들을 위해서 더 안전한 근무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은 지난 1일 경북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 제조업체 공장에서 화재를 진압하던 중 참변을 당했다.

경북도는 오는 3일 김 소방장과 함께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박수훈 소방사의 장례식을 경북도청장(葬)으로 엄수한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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