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다이제스트

개념전쟁 손열 지음, 2만5000원

지역과 공간을 둘러싼 국제정치사

국제정치사는 '개념전쟁'의 역사라고 책은 선언한다. 근대 이후 주요국은 '지역 개념'을 창안해 경계를 확정했고 전략 공간을 조성했다. 미국의 '태평양' 개념, 서양 제국주의에 대응한 '아시아'가 그 예다. 탈냉전기에는 '아시아-태평양'이 부상했다. 저자는 '인도-태평양'에 주목한다. 미국이 인도를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는 움직임 때문이다. 동아시아연구원 펴냄.

내가 누구인지 아는 것이 왜 중요한가 페터 베르 지음, 1만8500원

온전한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

바라온 것을 다 가졌는데 왜 마음은 공허할까. 잘 견뎌온 것 같은데 왜 내가 누구인지를 알 수 없게 되는 걸까. 일생에 한 번쯤은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해야 하는 때가 온다고 저자는 말한다. "진정한 해방은 결국 해방되어야 할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깨달음에서 온다"고 말한다. 갈매나무 펴냄.

국가 시스템 개혁 최종찬 지음, 1만5000원

현장감 넘치는 국가혁신 보고서

30년간 경제기획원, 재정경제원, 공정거래위원회, 건설교통부 등에서 경제정책을 수립한 정통 관료인 저자가 개혁 청사진을 한 권에 담았다. '정부 과신, 시장 불신'의 의식이 바뀌어야 하고, 저출산 극복책으로 18세까지 아동수당을 월 50만원 주는 등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한다. 고령화에 대비한 전 국민 6개월 '교육 안식년'도 논의된다. 나무한그루 펴냄.

검은 땅의 경계인 고광열 지음, 2만2000원

도시 기행으로 바라 보는 우크라이나

우크라이나보다 큰 유럽의 나라는 러시아밖에 없다. 저자는 우크라이나라는 거대한 땅의 역사를 하나씩 되짚는다. 우크라이나를 단순하게 파악하는 고정관념을 뒤집기 위해 저자는 키이우, 드니프로, 하르키우, 카먄스케 등 도시 14곳을 여행한다. 책을 읽다 보면 지금 이 순간 전 세계가 가장 주목하는 비극의 땅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프시케의숲 펴냄.

미래의 기원 이광형 지음, 3만3000원

인간과 기술, 공존에 대한 해법

카이스트 총장인 저자의 시선은 오래전부터 멀고 먼 미래를 향하는 중이다.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란 질문의 답을 찾고자 138억년 전부터 아직 오지 않은 50억년 후까지 차례로 파노라마처럼 들여다보는 책이다. AI, 유전자 편집 등 신기술은 풍요를 가져다주면서도 인간의 변화를 요구할 것이다. 새로운 질서를 세울 '휴머니즘 2.0'이 필요하다고 저자는 말한다. 인플루엔셜 펴냄.

청소년 마약에 관한 모든 질문 김희준·공주영 지음, 1만6800원

마약 중독자가 어려지고 있다

최근 가수 지드래곤이 추천사를 쓰면서 알려진 그 책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청소년의 마약 문제를 본격 조명한 책으로, 10대 자녀를 둔 부모와 마약 전문 변호사가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저자 김희준은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으로 잘 알려진 '조봉행 사건'을 비롯해 여러 마약 사건을 지휘했던 검사 출신이다. 마약은 너무 가까운 곳에 와 있는지도 모른다. 주니어태학 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