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kg 천일염 값 천차만별…“홈쇼핑 비싸고, 시장 못믿겠다”

김경렬 2024. 2. 2.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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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쇼핑몰 11번가에서 A회사는 20kg짜리 신안 천일염을 170만8000원과 43만1000원에 팔고 있다.

몇개 가격인지, 동일 상품이 왜 다른 값에 판매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같은 쇼핑몰에서 또 다른 회사는 신안 천일염 20kg 10포대를 93만8500원에 판매 중이다.

같은 원산지 신안 천일염이 농협에서는 3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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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산 천일염 60t 국산으로 둔갑시킨 일당 재판에 넘겨져
중국산 천일염을 시장에서 국산인 것처럼 판매하는 모습. <연합뉴스>

#경기도 고양시에 사는 주부 김모씨는 인터넷 홈쇼핑에서 신안 천일염 20kg 한 포대를 구매했다. 김씨는 일본의 원전폐수 방류로 소금을 사재기 했던 작년과 달리 가격이 적절하게 내렸을 것으로 판단했다. 어느날 마트에 장을 보러 갔던 김씨는 깜짝 놀랐다. 같은 원산지의 소금이 절반 값에 팔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쇼핑몰 11번가에서 A회사는 20kg짜리 신안 천일염을 170만8000원과 43만1000원에 팔고 있다. 몇개 가격인지, 동일 상품이 왜 다른 값에 판매되고 있는지 구체적인 정보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같은 쇼핑몰에서 또 다른 회사는 신안 천일염 20kg 10포대를 93만8500원에 판매 중이다. 한 포대 값이 9만3850원인 셈이다.

NS홈쇼핑에서는 20kg짜리 신안 천일염을 6만4900원에 팔고 있다. NS홈쇼핑의 소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지만 농협과 비교하면 이마저 높은 가격이다. 같은 원산지 신안 천일염이 농협에서는 3만원대에 판매 중이다.

소비자들은 생필품인 소금 값이 천차만별인 점에 당황하고 있다. 염전이 많은 '전라도 신안'에서 생산되는 질 좋은 소금을 사려다 홈쇼핑에서는 높은 값에 망설이고, 2~4만원대를 사자니 질이 좋지 않을까 싶어 구매를 망설이게 된다는 것이다.

시장을 찾아도 질 좋은 소금을 찾기 어려울 수 있다. 전통시장에서 판매된 국내산 천일염 60톤(t)이 사실은 중국산이었다는 소식이 2일 전해지기도 했다.

이날 인천지검 형사3부는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통업자 A(31)씨와 판매업자 B(52)씨 등 총 7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일당은 지난해 6~7월 경기도 전통시장 등지에서 천일염 20kg짜리 3000포대를 국내산인 것처럼 위장 유통·판매했다. 조사 결과 이들은 인천·경기·충청·강원 등지에서 트럭에 소금을 실어 "전라도에서 직접 가져온 소금"이라며 속여 팔았다. 중국에서 사들인 원가는 20kg당 1만1000∼1만5000원이었다.

일각에서는 일부 소금가격이 상식을 벗어나도록 치솟으면서 시장 불안감이 '사재기' 현상과 불법 유통을 조장한다며 우려하고 있다.

다만 쇼핑몰 관계자는 판매업체와 소비자의 일에 대해 관여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홈쇼핑 관계자는 비싼 값에 판매되는 소금에 대해 "국내산 소금이라 그런(비싼) 것 같다. 소비자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어, 홈쇼핑에서는 어디 상품이 좋다고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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