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만료 코앞인데…주금공 사장 후임 ‘안갯속’

김보연 기자 2024. 2. 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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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이번 주 만료되지만, 후임자 인선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3년 임기인 주금공 사장은 임추위가 공모 절차를 통해 복수 후보를 선발, 금융위원장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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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사장, 4일 임기 끝나…공모 일정 ‘미정’
보험연수원장은 지난달 임기 만료
대통령실, 인사 검증 밀리고 총선 여파도
사진은 서울 중구 한국주택금융공사 서울중부지사 모습./뉴스1

최준우 한국주택금융공사 사장의 임기가 이번 주 만료되지만, 후임자 인선 절차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 주요 인사와 장·차관들이 대거 4월 총선에 나서면서 이에 따른 후임 인사 검증이 몰린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총선 후 ‘보은 인사’를 위해 자리를 비워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사장의 임기는 오는 4일 만료된다. 공공기관 운영에 관한 법에 따르면 주금공은 임원 임기 만료 2개월 전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꾸리고 공개 모집을 통해 후보자를 추려야 한다. 그러나 주금공은 아직 공모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임추위는 꾸린 상태지만 공모 일정은 미정인 상황”이라고 했다.

임추위는 비상임이사와 외부 위원 등 총 5명~15명으로 구성된다. 임추위 구성 후 공모 일정을 언제까지 개시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대신 임원 임기가 만료되더라도 후임자가 임명될 때까지 직무를 계속 수행하도록 하고 있다. 주금공 관계자는 “후임 인선이 늦어지더라도 업무 공백이 생기지는 않는다”고 했다.

역대 주금공 사장은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등 전·현직 경제 관료가 주로 맡아왔다. 3년 임기인 주금공 사장은 임추위가 공모 절차를 통해 복수 후보를 선발, 금융위원장에게 서면으로 추천하면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최종 임명한다.

최 전 사장의 후임으로 금융·경제 관료 출신 몇몇이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지만, 이들이 후보자가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지금 당장 유력 후보자로 거론되는 사람은 없다”며 “총선 전후로 후보자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보험 전문 연수기관인 보험연수원장도 후임 인선 절차가 중단된 상태다. 민병두 보험연수원장의 임기는 지난 달 19일 만료됐으나, 차기 원장 선임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유관 기관인 보험연구원은 주로 정치인이 원장직을 맡았다. 민 원장은 민주당 소속으로 3선을 지낸 전직 국회의원이며, 전임자인 정희수 전 생명보험협회장도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과 새누리당에 몸 담았던 재선 의원 출신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금공과 보험연수원 모두 높은 연봉에 3년 임기가 보장되는 만큼 기관장 자리를 둘러싼 경쟁이 치열하다”며 “보통 총선 전후로는 공천에서 떨어지거나 경선에서 패배한 친정부 인사들이 한 자리씩 맡는 경우가 많았다. 낙하산 인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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