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남북 핫라인 회복해야”…윤 정부 대북정책 기조 변화 촉구

북 무력 도발에는 “강력 규탄…고립과 주민 궁핍 심화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국회에서 열린 한반도위기관리TF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최근의 남북 상황과 관련해 "불필요한 자극적 언사와 과잉 대응, ‘말 폭탄’, 강 대 강 대치는 우리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한반도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1차 회의에서 "전쟁 중에도 유지되는 핫라인을 빨리 회복시키고 남북간 대화와 실질적 소통을 시작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순항 미사일 발사 등 최근 북한의 무력 도발에 "강력하게 규탄한다"며 "(이는) 북한의 고립과 북한 주민의 궁핍을 점점 심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국제 전문가들도 9·19 군사합의 복원이나 남북 간 대화를 촉구한다. 안보를 말하면서 안보를 해치는 ‘가짜 안보’가 아니라 외부의 침입 위험으로부터 국가를 지키는 ‘진짜 안보’가 필요하다"며 윤석열 정부 대북정책 기조 전환을 촉구했다.

이날 회의에서 다른 참석자들도 현재 남북 상황은 긴장이 고조돼 매우 위험한 상태라고 진단하며 정부의 기조 변화를 촉구했다. 국회 국방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윤석열 정부는 9·19 군사합의 효력을 정지해 남북 완충구역을 무력화했다"며 "윤 대통령이 극한 대립을 즐기는 게 아니라면 지금이라도 안보 기조를 전환하라"고 말했다.

박종진 예비역 육군 대장은 "(현 남북 상황은) 6·25 이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평가한다"며 "‘말 폭탄’을 날리기보다 강력한 군사준비 태세를 내실 있게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