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다리가 뭐야? 장수견 비밀 풀었다

김지숙 기자 2024. 2. 2. 1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반려견도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며 개들의 '장수'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영국 동물보호단체 '도그 트러스트'(Dog Trust)가 영국의 개 58만 마리를 조사한 결과, 몸집이 작고 주둥이가 긴 개일수록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 미니어처 닥스훈트나 시바견처럼 주둥이가 길고 몸집이 작은 개들은 수명이 긴 반면, 프렌치 불도그·세이트 버나드처럼 얼굴이 납작한 품종은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애니멀피플] 멍냥이 사이언스
영국 동물단체 ‘도그 트러스트’가 개 58만 마리의 수명을 분석해 어떤 개들이 오래 사는지 분석한 결과를 내놨다. 미니어처 닥스훈트는 평균 수명이 14살로 장수하는 편에 속했다. 게티이미지뱅크

반려견도 가족의 일부로 받아들여지며 개들의 ‘장수’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그동안 소형견이고 혼혈종일수록 더 오래 산다는 인식이 있었는데 이는 진짜일까.

영국 동물보호단체 ‘도그 트러스트’(Dog Trust)가 영국의 개 58만 마리를 조사한 결과, 몸집이 작고 주둥이가 긴 개일수록 더 오래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개의 혈통, 품종, 체구, 성별, 얼굴 모양 등이 개의 수명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품종 등록소, 수의학회, 반려동물 보험회사 등 17개 단체에 등록된 개 155종의 데이터를 취합해 수명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미니어처 닥스훈트나 시바견처럼 주둥이가 길고 몸집이 작은 개들은 수명이 긴 반면, 프렌치 불도그·세이트 버나드처럼 얼굴이 납작한 품종은 조기 사망의 위험성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는 1일(현지시각)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연구진이 꼽은 ‘장수견’은 ‘몸집이 작고 주둥이가 긴 품종견 암컷’이었다. 시바견의 기대 수명은 14.6살로 긴 편에 속했다. 게티이미지뱅크

연구진이 꼽은 ‘장수견’은 ‘몸집이 작고 주둥이가 긴 품종견 암컷’이었다. 연구진이 분석한 전체 58만4734마리(사망 28만4734) 개의 평균 수명은 12.5년이었는데, 주둥이가 긴 암컷 소형 품종견의 평균 수명은 13.3년에 달했다. 성별로 보면 수컷의 기대 수명은 12.4년, 암컷은 12.7년으로 암컷이 약간 더 높았다. 그러나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두종(주둥이가 짧고 얼굴이 납작한 개)의 경우, 평균 수명이 11.2년이었다. 단두종 개는 스패니얼처럼 주둥이가 중간 길이인 개보다 수명이 짧을 가능성이 40%나 높았다.

이번 연구를 진행한 커스틴 맥밀란 도그 트러스트 연구원은 “프렌치 불독, 세인트 버나드, 프레사 카나리오 등 얼굴이 납작한 품종견은 몸집이 크든 작든 오래 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영국 언론 ‘가디언’에 말했다.

단두종 개의 동물복지 문제는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큰 눈, 짧은 주둥이 등 외모적 특징이 두드러지도록 개량된 이 품종들은 두개골의 구조적 문제 탓에 호흡, 소화, 수면 장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고 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에서는 지난 2022년 잉글리시 불독과 카발리에 킹 찰스 스패니얼 순종의 교배를 금지했다.

그동안 순종 품종견보다 더 건강할 거라 여겨졌던 혼혈종의 평균 수명은 조금 더 짧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순종 품종견의 평균 수명은 12.7년, 혼혈견은 12년이었다. 연구진은 그러나 이러한 결과가 “두 품종견을 교배하는 ‘디자이너 도그’와 같은 개들도 혼혈견에 포함됐기 때문에 데이터가 정확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영국과 미국 등에서 유행하고 있는 단두종(주둥이가 짧고 얼굴이 납작한 개)의 경우, 평균 수명이 11.2년이었다. 단두종 개들은 두개골의 구조적 문제 탓에 호흡, 소화, 수면 장애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겪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디자이너 도그는 순종 품종견을 이종교배한 종으로, 말티푸(말티즈+푸들)나 골든 두들(골든 리트리버+푸들)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런 품종들은 단두종과 마찬가지로 외모를 기준으로 인위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품종견들이 갖고 있는 유전 질환을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오래 사는 품종으로 꼽힌 개는 랭커셔 힐러(최대 15.4년), 시바(14.6년), 미니어처 닥스훈트(14년) 등이었고, 코카시언 셰퍼드(5.4년), 세인트 버나드(9.3년), 불도그(9.8년)는 기대 수명이 짧은 종에 속했다.

연구팀은 개들이 어떻게 죽었는지에 대한 데이터는 없지만, 이번 연구가 개들의 수명을 연구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맥밀란 연구원은 “반려견의 수명은 개의 체형, 유전 등 생물학적 요인과 식단, 운동, 훈련과 같은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이다. 그러나 개들의 일반적인 수명에 대한 데이터는 반려견의 복지 개선을 위한 정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인용 논문: Scientific Reports, DOI: 10.1038/s41598-023-50458-w

김지숙 기자 suoop@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