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연매출 10조' 눈앞에…주가도 9% 넘게 뛰었다

이주현 2024. 2. 2.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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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커머스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41% 넘게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5466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늘었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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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사상 최대 실적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
커머스 연매출 41%↑…포시마크 인수 효과
'치지직' MAU 130만명 확보
AI 기반 상품·광고 추천 서비스 연내 공개
지난해 11월 한국경제신문이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개최한 행사인 '글로벌인재포럼 2023'에 참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의 모습. 김병언 기자


네이버가 연매출 10조원 시대를 눈앞에 뒀다. 지난해 커머스 사업 매출이 전년보다 41% 넘게 늘면서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올해엔 데이터 기술을 통합한 상품·광고 추천 서비스를 선보여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

네이버는 지난해 연결 기준으로 매출 9조6706억원, 영업이익 1조4888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공시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7.6%, 영업이익은 14.1% 증가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내놨던 실적 추정치를 밑돌았지만 매출, 영업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사상 최대 실적에 주가도 급등했다. 이날 네이버 주가는 전일 대비 9.38% 오른 22만1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호실적을 이끈 핵심 사업은 커머스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2조5466억원으로 전년보다 41.4% 늘었다. 미국 소비자간 거래(C2C) 플랫폼 업체인 포시마크를 2022년 인수한 효과를 봤다. 지난해 4월 출시한 라이브 커머스 서비스인 ‘포시쇼’의 매출 비중이 늘어나는 등 네이버와 포시마크 간 시너지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지난해 4분기 포시마크가 감가상각전영업이익(EBITDA) 기준으로 흑자를 냈을 뿐 아니라 매출, 거래액, 시장 점유율 등도 모두 늘었다는 게 네이버의 설명이다. 지난해 커머스 사업 거래액이 전년보다 11% 늘어난 가운데 자체 C2C 플랫폼인 크림의 수수료율을 인상한 것도 실적에 긍정적이었다.

이 회사 최대 매출을 차지하는 검색 플랫폼 사업도 선전했다. 이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3조5891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늘었다. 네이버는 생성 AI 기반 검색 서비스인 ‘큐’를 지난해 11월 네이버 포털의 PC 버전에 적용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이날 진행한 콘퍼런스콜에서 “건설, 유통, 금융 등 일부 업종의 역성장과 마케팅 축소 기조로 인해 매출 약세가 이어졌지만 최근 중소형 광고주들이 마케팅 캠페인을 선호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AI 기술로 B2B 사업 수익화 추진

네이버의 다른 사업들도 성장세를 유지했다. 핀테크 사업의 지난해 매출은 1조3548억원으로 전년보다 14.2% 늘었다. 콘텐츠(1조7330억원), 클라우드(4472억원) 등도 같은 기간 매출이 각각 37.4%, 11% 늘었다. 오는 19일 정식 출시를 앞두고 있는 개인방송 스트리밍 플랫폼인 치지직은 지난해 12월 선공개 후 한 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30만명을 확보하며 시장에 안착했다.

네이버는 생성 AI 기술로 올해 기업간 거래(B2B) 사업 성과를 낸다는 구상이다. 커머스 사업 협력사들에게 상품·광고 등을 AI로 추천해주는 서비스를 연내 내놓기로 했다. 네이버쇼핑에 입점한 주요 브랜드가 우선 적용 대상이다. 최 대표는 “개인화 광고를 제공하면 상품 추천 광고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올 상반기엔 생성 AI 검색 서비스를 모바일로 확대하고 멀티모달 기술도 추가해 이용자들에게 새로운 검색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직접구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 테뮤 등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 대표는 이들 플랫폼의 성장세에 대해 “네이버쇼핑에 직접 미칠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중국 커머스 플랫폼은) 경쟁 상대일 뿐 아니라 광고를 집행하는 전략적 협업 관계”라고 설명했다. 이어 “2024년은 경기 불황, 고금리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며 “개인화된 콘텐츠를 정확하게 추천해 콘텐츠 소비와 네이버 생태계 내의 체류 시간을 늘리는 걸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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