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추가 고발당해…포스코홀딩스, 법적 조치 예고

이진주 기자 2024. 2. 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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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사옥

‘호화 해외 이사회’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CEO후보추천위원회(후추위) 업무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으로 경찰에 추가 고발당했다.

포항 지역 시민단체 ‘포스코본사·미래기술연구원 본원 포항이전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2일 오전 최 회장과 박희재 후추위원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했다.

최 회장이 지난달 31일 오후 6시쯤 서울 강남구 대치동 포스코센터 후추위 회의장에 박 위원장의 허락하에 들어가, 이 자리에서 차기 회장 후보를 거론하며 후추위 독립성을 훼손하려 했다는 것이 범대위측 주장이다.

범대위는 “제보에 의하면 최 회장은 회의장에서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이 해외 이사회에 대해 경찰에 고발했는데 황은연이 회장이 되면 앞으로 무슨 일이 어떻게 일어날지 어떻게 아느냐’고 발언했다”며 “경찰 수사를 받는 피의자들의 연대감을 파고든 말”이라고 주장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즉각 해명 보도자료를 내고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최 회장은 당일 이사회 이후 후추위 회의장을 방문한 적이 없다”며 “최 회장은 엘리베이터를 통해 1층으로 이동해 남문출입구로 오후 6시1분에 퇴근한 이후 포스코센터에 다시 출입한 적이 없음을 분명히 확인했다”고 밝혔다.

포스코홀딩스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10시부터 정오까지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결산이사회 이후 최 회장을 포함한 사내이사들은 오찬 장소로 이동했다. 후추위 위원 7명(사외이사 전원)은 별도 오찬 뒤 제8차 후추위 회의를 개최했다.

결산이사회에 최 회장을 비롯한 후추위 위원 등 사내외 이사들이 모두 참석했으나 차기 회장 선임 관련 문제는 논의되지 않았고, 이후 별도로 열린 후추위 회의장에 최 회장이 방문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최 회장 집무실은 동관 29층에 있고, 후추위가 열린 이사회장은 서관에 있어 건물 1·2층을 통해 내려와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지 않으면 회의장 접근이 불가능한 구조다.

포스코홀딩스는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하는 단체와 관련한 유언비어를 유포하는 자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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