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그먼, 트럼프 ‘관세 폭탄’ 두고 “세계 경제 리더 역할 포기”

최혜린 기자 2024. 2. 2.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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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룸버그TV와 인터뷰하는 경제학자 폴 크루그먼. 블룸버그 방송화면 캡처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관세 폭탄’ 정책을 예고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행보가 미국 경제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겠지만 미국이 ‘세계 경제 리더’의 역할을 상실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크루그먼 교수는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적당한 관세율로는 경제 성장 효과가 크지 않다는 것이 국제 무역 경제학의 더러운 비밀”이라면서 “(성장 효과에서) 정말 큰 숫자를 얻기 위해서는 관세율이 10%보다도 한참 더 높아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관세를 높여 무역 적자를 개선하고 미국 기업의 부담을 줄이겠다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주장이 현실적이지 않다고 지적한 것이다.

그는 “관세가 기본적으로 무역이 불가능한 수준으로 높아지지 않는 한 무역 적자를 없애주지 않는다”면서 미국 경제에 어떤 식으로든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높은 관세가 오히려 지정학적 측면에서 미국에 손해를 입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높은 관세는) 미국이 세계 경제 리더로서의 역할을 포기했다는 신호를 준다”고 했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이 재집권하면 미국에 들어오는 모든 외국산 수입품에 관세 10%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한 바 있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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