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만 크고 우직한 호주?…아르헨도 당할 뻔했던 '늪 축구' 경계하라[아시안컵]

안영준 기자 2024. 2. 2. 15:3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호주의 '늪 축구'를 조심하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갖는다.

한국도 호주의 '늪 축구'에 빠지지 않아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월드컵 조별리그 2승1패…16강서 아르헨에 석패
기본적으로 높이 있으나 2선은 빠르고 많이 뛰어
호주 베스트일레븐이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팀포토를 찍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서울=뉴스1) 안영준 기자 = 호주의 '늪 축구'를 조심하라. 아시안컵 8강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이 새겨야 할 조언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를 상대로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갖는다.

AFC 소속이지만 오세아니아 대륙에 속한 호주는 전통적으로 피지컬을 앞세운 힘과 높이가 좋은 팀으로 '우직한 축구' 이미지가 강하다. 이번 대회에도 198㎝의 해리 수타, 194㎝의 카메론 부르게스, 190㎝의 쿠시니 옌지 등 장신 선수들이 많다.

하지만 그게 다는 아니다. 선 굵은 축구에만 의존했던 과거와 달리 현재 호주 대표팀은 견고한 조직력과 활동량 역시 경쟁력이 있다.

특히 2선의 잭슨 어빈, 키아누 베커스, 라일리 맥그리 등은 수비와 공격을 모두 담당하는 '박스 투 박스' 스타일로, 한국을 상대로 강한 압박과 견제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과거처럼 팀 케이힐, 마크 비두카 등 유럽에서 뛰는 이름값 높은 스타들은 없지만 팀이 갖는 응집력이 좋아 뚫기가 쉽지는 않다.

인도네시아 망쿠알람과 호주 보스가 28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16강전 인도네시아와 호주의 경기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4.1.28/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조직력이 좋은 호주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늪 축구'다. 상대의 강점을 무력화해 위협적인 찬스를 내주지 않고, 경기 전체를 자신들이 원하는 흐름으로 끌어가는 것.

그래서 호주는 약체를 상대로 크게 이기지 못하지만 강팀을 상대로도 크게 무너지지 않는다.

호주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를 2승1패(승점 6)로 통과했고, 16강전에서도 우승 팀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한 골 승부를 벌이다 1-2로 졌다. 한국도 호주의 '늪 축구'에 빠지지 않아야 4강에 오를 수 있다.

한준희 쿠팡플레이 해설위원은 "호주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잘 하는 게 딱히 없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자신들의 페이스대로 끌어들이는 능력이 좋아 경계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호주는 여기에 최소 1골은 넣을 수 있는 힘도 갖고 있다. 따라서 그런 호주를 상대로 우리가 실점을 안 내줄 수 있는지, 아울러 안정적으로 경기를 끌어가려는 호주의 의도를 막고 우리 페이스로 가져올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호주와의 8강전을 앞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손흥민, 황인범 등 선수들이 1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 알 에글라 트레이닝 센터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4.2.1/뉴스1 ⓒ News1 김성진 기자

아울러 호주전은 체력 회복이 큰 변수로 꼽힌다. 현지 시간 기준 호주는 28일 낮 16강전을 치른 반면, 한국은 30일 밤에 경기를 마쳤다.

한국이 한창 사우디와 혈전을 벌이고 있을 때 호주는 이틀 휴가를 다녀온 뒤 저녁 식사를 하며 경기를 지켜봤다. 심지어 호주는 여유로운 대승을 거둔 반면 한국은 120분 혈투를 치렀다.

김대길 KBS해설위원은 한국의 체력적 열세를 집요하게 파고들 호주의 전술적 움직임에 잘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봤다.

그는 "그레이엄 아놀드 호주 감독은 자신들이 어떤 부분에서 유리한지를 잘 분석하고 이를 극대화하는 지도자"라면서 "호주가 초반부터 강하게 압박해서 체력적 부담을 줄 수도 있고, 아니면 막판에 우리가 지칠 때를 노릴 수도 있다. 우리가 체력적으로 떨어질 것은 분명한 사실이기 때문에 어떻게 대비하고 극복하느냐가 승부처"라는 견해를 냈다.

실제로 호주의 미첼 듀크는 "어떻게 해야 우리가 더 유리할지 잘 알고 있다. (한국에게 더 부담이 가는)120분까지 가는 축구도 피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3일 오전 0시30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알와크라의 알자눕 스타디움에서 호주와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을 치른다.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tre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