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폭사 보복 대상 확정”…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조절로 화해 손짓?
이라크·시리아 내 이란 시설 포함된 듯
IAEA “이란, 고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 둔화”
NYT “미국과의 긴장 완화 원한다는 신호”
미국 정부가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의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 공격으로 미군 3명이 폭사한 사건과 관련해 보복 대상을 확정했다고 미 CBS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체적인 응징 대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라크·시리아 등에서 활동하는 무장단체는 물론 이들의 뒷배인 이란 관련 시설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CBS는 이날 익명의 미 정부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 폭사에 관여한 이라크·시리아 내 친이란 무장단체 시설과 이란 당국 관계자 등에 대한 공격 계획을 최종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해야 한다”며 “날씨가 정확한 공습 시기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후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지원하는 민병대는 많은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면서도 “미국은 더 많은 자산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도 “바이든 대통령은 이미 (보복을) 결심했고, 예전에 밝힌 대로 공격은 일정 시간 다층적으로 이뤄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카타이브 헤즈볼라 등이 주도하는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 이라크 이슬람 저항군(IRI)이 요르단 북부 미군 주둔지 ‘타워 22’를 타격해 미군 3명이 사망하자 “책임을 묻겠다”며 보복을 천명한 바 있다. 특히 미국 정부는 IRI가 ‘타워 22’ 공격에 이란제 무인기(드론)를 활용했다는 점을 근거로 이라크와 시리아에 있는 이란 군사 시설과 관계자도 공격 대상에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뉴욕타임스(NYT) 등은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확전을 막기 위해 미국이 이란 본토 공격은 단행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이런 가운데 이란도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수 있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 속도를 조절하는 등 국제사회에 화해의 손짓을 보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이날 NYT와 인터뷰하며 “이란이 여전히 60%까지 농축한 우라늄 보유량을 늘리고 있지만,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빨라졌던 생산 속도가 다소 느려졌다”고 밝혔다. 이에 NYT는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 조절은 미국과의 긴장 완화를 원한다는 메시지일 수 있다”며 “이란은 그동안 고농축 우라늄 생산 조절을 미국과 이스라엘 관계 설정 기준으로 삼아왔다”고 분석했다.
IAEA는 지난해 12월 회원국에 보낸 보고서에서 “올해 중반까지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줄이던 이란이 방침을 바꿔 증산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외신들은 이란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발발 이후 고농축 우라늄 생산량을 늘렸다는 사실에 주목하며 이란이 미국과 이스라엘을 향한 실력 행사에 돌입했다고 진단했었다.
한편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남부 최대도시 칸유니스에서 하마스를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갈란트 장관은 “우리는 앞으로 라파에서 테러 요소들을 제거할 계획”이라며 가자지구 최남단에서 군사 작전을 계속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손우성 기자 applepi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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