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처하려 했는데"… 입 연 주호민, 마음 바꾼 이유

웹툰작가 주호민이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특수교사 A씨 측에서 보낸 입장문을 공개했다. 사진은 1일 오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수원지방법원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주호민. /사진=뉴시스

웹툰 작가 겸 방송인 주호민이 특수교사 측에서 전해온 입장문을 공개하며 특수교사 선처를 번복한 비화를 전했다.

주호민은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그간의 의혹들을 해명하고 특수교사 선처 번복 이유를 밝혔다.

1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주호민의 아들을 정서적으로 학대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특수교사 A씨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및 장애인복지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 200만원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다.

이날 진행자 김현정은 "비판의 말이 쏟아졌는데 침묵을 지켰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에 주호민은 "온전히 재판에 집중을 하고 판결이 난 후에 이야기를 해야겠다고 생각을 했다"고 털어놨다.

주호민은 '아들 가방에 녹음기를 들려 보내 불법 녹취를 한 것이 증거로 채택될 수 있냐'는 논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녹음이 위법인 거 맞다. 이 재판에서도 그걸 분명히 했다. 이 상황이 특수한 상황, 아이가 의사 전달을 못 하고 같은 반 친구들도 장애가 있어서 의사를 전달할 수 없다는 점 그리고 녹음 외에는 증거가 없다는 점 등이 예외성으로 인정됐다"라고 설명했다.

주호민은 특수교사에 대한 선처 탄원서를 번복하고 유죄 탄원서를 제출한 부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선처를 결심하고 만남을 요청했다. 만남은 부담스럽다면서 서신을 보내왔다. 내용이 납득하기 어렵더라"며 당시 받았던 A씨 측 입장문을 밝혔다.

이어 "일단 선처 탄원서를 쓸 게 아니라 고소 취하서를 작성하라고 하더라. 법률적으로 어떻게 다른지 모르지만, 양형에 크게 작용하는 것 같다. 피해를 받은 게 있으니 위자료를 달라더라. 그래서 너무 당황해 뭐지 싶었다. 답신을 못 드렸는데 두 번째 문서가 왔다"라며 "두 번째 요구서에서는 금전 요구는 취하할테니 대신 자필 사과문을 써달라고 하더라. 사과를 받은 적도 없고 모든 요구하는 문장들이 형량을 줄이기 위한 단어였다. 그래서 이거는 아니지 않나 싶어서 선처 의지를 접고 끝까지 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전했다.

주호민은 "대부분 특수교사는 열악한 환경에서 헌신하고 있다"며 이번 사건이 특수교사와의 대립으로 이어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A씨의 유죄 판결에 대해서도 "제 아이가 학대를 당했음을 인정하는 판결이 기쁠 리 없다. 여전히 마음이 무겁다"며 복잡한 심경을 고백했다.

항소와 관련해서는 "아직 딱히 전달 받은 게 없다. 항소가 만약 들어온다면 아직은 계획이 없어서 닥쳐봐야 또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김가현 기자 rkdkgudjs@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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