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으면 왜, 사레가 잘 들릴까요?

기자 2024. 2. 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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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 신경 반응 늦어져 기도로 음식물 흡인…폐렴·질식 등 주의!

“(콜록콜록) 기침 아니에요. 사레, 사레!” 코로나19의 기세가 무섭던 시절, 때가 때인 만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탄 한 어르신은 주변 사람들 눈치를 보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기침을 한다고 모두 코로나19나 감기 같은 상기도 감염의 증상은 아니다. 보통 숨을 쉴 때는 기도가 열려있지만, 음식물을 삼킬 때는 후두덮개가 기도를 막는다. 이 기능이 떨어지면 기도로 음식물이 흡인(吸引)되어 사레가 들려 기침을 유발한다.

고려대 구로병원 이비인후과 채성원 교수는 “나이가 들면서 사레들림이 잦아지는 이유는 뇌 신경의 반응시간이 지연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면 신호가 모터에 전달되어 문이 열리거나 닫혀야 하는데, 오래된 부품 때문에 신호 전달이 늦어지면 문을 빨리 여닫지 못하는 것과 같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사레들림은 보통 큰 문제가 아니다. 그러나 음식물이 폐에 염증을 일으켜 흡인성 폐렴과 같은 질병에 걸릴 수 있고, 자칫 이물질이 기도를 막는다면 질식사의 위험도 적지 않다.

사레가 잘 들린다면, 음식을 한꺼번에 많이 입에 넣지 말고 나누어 먹고 입안의 음식을 다 삼키고 나서 다음 음식을 입에 넣는 것이 도움이 된다. 아무리 급해도 문이 닫히지도 않은 엘리베이터가 출발해서는 안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김진세 정신과 전문의 heart2hear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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