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겠다"… '코치 경력 전무·음주 3진' 강정호, 기아 감독에 관심

전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36)가 지난달 30일 '크보박사' 인스타그램에 업로드된 차기 기아 타이거즈 감독 후보군을 소개하는 게시글에 관심을 드러냈다. 사진은 지난 2016년 강정호가 경찰 재소사를 위해 6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 들어서는 모습. /사진=머니투데이

한국프로야구(KBO) 기아 타이거즈의 차기 감독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지는 가운데 전 프로야구 선수 강정호(36)가 관심을 드러냈다.

지난달 30일 크보박사 인스타그램에는 차기 기아 감독 후보군을 소개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후보군에는 선동열 전 기아 감독, 이동욱 전 NC다이노스 감독, 이범호 기아 타격코치, 서재응 해설위원 등이 포함됐다.

여기에 강정호는 게시글에 "제가 가겠습니다"라는 댓글을 직접 남기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에 팬들이 "응원한다" "광주 와서 일 한 번 내보자" 등의 반응을 보이자 강정호는 "빛고을 광주 빛 한번 내봅시다"라고 답했다.

지난 2020년 은퇴한 강정호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며 지도자의 길을 걷고 있다. 1호 손님인 손아섭이 지난 시즌 생애 첫 KBO리그 타격왕을 차지하자 김재환, 박세혁, 한동희 등도 아카데미를 찾고 있다. 손아섭은 강정호의 레슨에 대해 "배울 것은 배워야 한다. 야구선수로서 강정호의 재능은 최고"라며 "정호 형이 지도자로서 준비를 많이 했다"고 밝혔다.

다만 강정호에 대한 여론이 곱지 않은 것이 문제다. 강정호가 프로구단 코치 경력이 없고 3차례 음주 운전으로 형사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2016년 12월 서울 삼성역 인근에서 음주 운전 사고를 냈다. 사고 당시 그는 동승자가 핸들을 잡았다며 책임을 회피하려 했다. 재판 과정에서 각각 2009년, 2011년에 음주운전을 했지만 구단에 알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적발되자 팬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

강정호는 2017년 3월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이듬해 미국 메이저리그(MLB) 소속팀인 피츠버그 파이리츠로 복귀했다. 이후 2020년 국내 복귀를 시도했지만 여론의 반발이 거세 결국 은퇴 수순을 밟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