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저를 구해주셨나요”... 은인 찾아나선 고속道 사고 차주

김자아 기자 2024. 2. 2. 15:0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30일 오후 8시30분쯤 남해고속도로 산인 IC 부근에서 추돌사고가 발생해 앞서가던 캐스퍼 차량이 전도됐다./온라인커뮤니티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전도된 차량의 차주가 자신을 구해준 ‘고속도로 은인’을 찾아 나섰다. 이 차주는 다른 이들의 도움으로 전도된 차량에서 무사히 빠져나와 추가 사고를 면했다.

2일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오후 8시30분쯤 남해고속도로 산인IC부근에서 차량 추돌 사고가 발생해 앞서가던 캐스퍼 차량이 전도됐다.

사고 이후 다른 차량들이 전도된 캐스퍼 차량을 잇따라 들이받아 3중 추돌까지 이어졌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상황이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시 캐스퍼 운전자 A씨는 3중추돌 발생 전 다른 운전자의 도움으로 차량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A씨는 지난 1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고속도로 사고 은인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자신을 도와준 이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A씨는 이 글에서 “전도된 캐스퍼 안에서 저를 구출해주신 은인분들을 찾는다”며 “시속 100㎞ 주행중에 뒷차가 갑자기 뒤에서 돌진해 들이받는 바람에 중심을 잃고 나가 떨어져 고속도로 한가운데서 전도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신을 차려보니 이게 무슨 상황인가 싶었다. 차는 옆으로 누워 있고 차 안은 불이 날 것처럼 연기가 피어올라 정신이 나가기 직전이었다”고 했다.

그런 A씨를 도운 건 다른 차량에서 내린 남성들이었다. A씨는 “밖에서 괜찮냐고 소리 질러주고 조수석 위로 탈출을 도와준 분들이 있어 더 큰 화를 면했다”고 했다. 이어 “제 기억으로 남자 세분이었다”며 “도와주다 자칫 같이 위험할 수도 있었을텐데, 정신도 경황도 없어서 감사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탈출해서 신고하고 몇 분 후 경찰이 도착하기 전이었다. 전도돼있던 제 차량으로 또 다른 차량이 돌진하고 2차, 3차 사고가 일어나 고속도로가 아수라장이 됐다”며 “만약 차에서 빨리 못 빠져 나갔다면 상상만 해도 아찔하다”고 했다.

A씨는 “도움 준 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연락이 된다면 꼭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네티즌들도 “고속도로 한복판에서 아무나 할 수 있는 일 아니다” “그분들 아니었으면 2차, 3차 추돌로 큰일 날 뻔 했다” “모른척하기 쉬운데, 연기까지 나는 상황에서 진짜 고마운 분들이다” “이런 분들이 진짜 슈퍼히어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