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 하자고 먼저 찾던 동생인데"…순직 소방관 애도물결(종합)

정재익 기자 2024. 2. 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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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도 생각해서 살아가시기 바라겠습니다."

소방관 2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일.

박 소방교와 훈련 동기라는 한 소방관은 "힘든 훈련을 할 때도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주던 형이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구조대원 2명이 건물 속에 갇혀 끝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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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소방장 父 "남들보다 자기 몸도 생각해서 살아가시기를"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남화영 소방청장이 1일 경북 문경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수광 소방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사진=소방청 제공) 2024.02.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경=뉴시스]정재익 이상제 기자 = "자기 몸도 생각해서 살아가시기 바라겠습니다."

소방관 2명의 고귀한 목숨을 앗아간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사고가 발생한 지 이틀이 지난 2일.

고(故) 김수광(27) 소방장과 박수훈(35) 소방교의 빈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오후 2시 기준 방명록에 적힌 조문객은 500여명에 이른다.

다만 유가족 측에서 고인을 조용히 보내드리길 원한다는 입장을 전해 장례식장 앞 취재진들은 차분한 모습으로 대기했다.

검은 복장을 한 조문객들은 애통한 표정으로 수없이 늘어선 근조화환을 지나 빈소로 들어섰다.

[문경=뉴시스] 정재익 기자 = 2일 경북 문경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의 빈소로 경북소방 119특수대응단 대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4.02.02. jjikk@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경북소방 119특수대응단 대원 30여명이 2층에 차려진 김수광 소방장의 빈소에서 절을 올리자 "아이고 아이고"하는 곡소리와 함께 주변은 삽시간에 눈물바다가 됐다.

김 소방장의 아버지는 "남들보다 자기 몸도 생각해서 살아가시기 바라겠습니다"라며 소방대원들을 격려했다.

어머니는 "우리 수광이 죽음이 헛되지 않게 사고 현장에서 꼭 살아서 열심히 살아가주세요"라며 울부짖었다.

순직 대원의 지인들은 두 대원 모두 밝고 긍정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박 소방교와 훈련 동기라는 한 소방관은 "힘든 훈련을 할 때도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어주던 형이었다"고 말했다.

김 소방장과 직장 동료였던 한 소방관은 "항상 밝고 고향에 가면 술 한잔 하자고 먼저 찾아주는 좋은 동생이었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문경=뉴시스] 이무열 기자 = 1일 경북 문경 신기동 공장 화재 현장에 구조작업을 하다 숨진 소방관을 추모하는 국화가 놓여 있다. (공동취재) 2024.02.01. photo@newsis.com


소방관들의 시신은 이날 입관되며 오는 3일 발인과 영결식이 진행된다.

영결식은 고인에 대한 묵념을 시작으로 1계급 특진과 훈장 추서, 영결사, 조사, 고인께 올리는 글 낭독 순으로 진행되며 영결식이 끝난 후에는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동해 안장된다.

경북 구미·상주소방서, 문경소방서, 경북도청 동락관 등 4곳에는 분향소가 운영되고 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께 경북 문경시 신기동의 한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구조대원 2명이 건물 속에 갇혀 끝내 숨졌다.

화재 당시 이들은 건물 내부에 사람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요구조자 수색에 나섰다. 숨진 두 구조대원은 건물 3층 바닥에서 5∼7m 거리를 두고 각각 발견됐다.

[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경북 문경시 한 육가공업체에서 31일 오후 화재가 발생해 4층 건물 전체가 불타고 있다. 2024.02.01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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