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2000㎞마다 타이어 교체하라고? “전기차가 너무해”

타이어 교체 비용만 200만 원 안팎
“나는 결코 전기차를 사지 않았을 것”

게티이미지뱅크

전기차 운전자들이 주행거리 약 1만2000㎞마다 타이어를 교체해야 하는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이는 일반적인 내연기관 차량 타이어 권장 교체 시기 약 4만㎞에 비해 훨씬 빠른 주기다. 전기차는 무거운 차량 중량과 빠른 가속도로 인해 내연기관 차량에 비해 타이어 소모가 심한 것으로 평가된다.

2일 일본 IT·테크 전문 매체 기즈모도는 외신을 인용해 전기차를 소유한 운전자들의 고충을 소개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전기차 시장을 형성한 플로리다에선 많은 운전자가 주행거리 약 1만2000㎞마다 타이어를 바꿔야 하는 문제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전기차 운전자인 닐 세멜은 "누군가 내게 ‘주행거리 약 1만1270㎞마다 200만 원을 들여 타이어를 교체해야 한다’고 말했더라면, 나는 결코 전기차를 사지 않았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기차 엔지니어인 조나단 산체스는 "대다수 고객이 주행거리 1만2874~1만6000㎞마다 타이어를 교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기차 타이어의 짧은 교체 주기는 전기차의 무거운 중량과 가속력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중량은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230~360㎏가량 더 무겁다. 더욱이 SUV나 트럭의 경우 중량 차이는 1000㎏ 이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전기차에 적용되는 배터리 중량의 영향이다.

또 전기차의 특징인 빠른 가속력도 타이어 수명을 줄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전기차는 슈퍼카보다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빠르다. 특히 테슬라 전기차 ‘모델S 플레이드’의 제로백은 2.1초 수준에 불과하다. 기즈모도는 "이처럼 무거운 전기차가 곡선 주행 코스를 빠른 속도로 통과하거나 급발진할 경우 타이어에 주는 부담이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