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하늘이 도왔다”…여객선에서 의식 잃은 50대 보고 달려온 삼총사

배 타고 퇴근하던 소방관 3명 심폐소생술로 구조
영종소방서 장봉지역대 송영준·정병주·이은석
50대남, 선착장 도착 전 의식 되찾고 병원서 회복

여객선에서 심정지 증상을 보이며 쓰러진 남성을 영종소방서 장봉지역대 소방관들이 응급처치하고 있다. <인천소방본부>

여객선을 타고 퇴근하던 소방관들이 배 안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남성을 곧바로 응급처치해 목숨을 구했다.

2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8분께 인천시 옹진군 북도면 장봉선착장을 떠나 인천시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으로 가던 여객선에서 A씨(59)가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A씨는 배에 차를 주차한 뒤 차 안에서 갑자기 심정지 증세를 보이며 쓰러져 가족들이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평소 장 폐색을 앓던 A씨는 이날 병원에 가기 위해 배를 탄 것으로 확인됐다.

마침 배 안에는 퇴근 중이던 영종소방서 장봉지역대 송영준 소방위(54), 정병주 소방장(43), 이은석 소방교(30)이 있었다.

이들은 A씨가 심상치 않은 상태임을 직감하고 배 안에 있던 자동 제세동기(AED)를 가져와 심폐소생술(CPR)을 하고 환자의 몸을 검은 외투로 따뜻하게 덮어 혈액 순환을 도왔다.

소방관들의 발 빠른 처치 덕에 A씨는 호흡과 의식을 되찾은 상태에서 삼목선착장에 도착했다.

삼목선착장에 대기 중이던 119구급대에 A씨를 인계한 소방관들은 “당연한 일을 한 것뿐”이라며 관심을 부담스러워했다.

인천소방본부 관계자는 “다행히 현장에 있던 소방관들이 응급처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아 환자가 의식을 되찾을 수 있었다”면서 “환자는 병원에 옮겨져 몸 상태를 회복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