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머크 “韓에 8700억 투자 집행… 삼성·SK하이닉스와 협업 강화”

전병수 기자 2024. 2. 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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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6억유로 투자 결정
3억유로 집행… 3억유로도 생산시설 확장에 투자
”메모리 반도체 리더 삼성전자·SK하이닉스 지원할 것”
2일 서울 강남 신라스테이에서 머크가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우규 머크코리아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2년 전 머크가 발표한 6억유로(약 8700억원)의 한국 시장 투자 계획 중 3억유로가 집행됐고, 나머지 3억유로도 머크가 인수한 엠케미칼의 음성 공장 시설 투자 확대 등에 투입될 예정이다. 머크는 메모리 반도체 업계 리더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래에도 시장을 주도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2일 머크가 서울 강남 신라스테이에서 개최한 기자간담회에서 김우규 머크코리아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356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기업 머크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소재 공급 및 반도체 제조 용도의 특수가스, 박막 필름, 공급망 구축 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는 일렉트로닉스 사업에서 담당하고 있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산업용 솔루션이 중점적으로 소개됐다.

머크는 반도체 등 소재 산업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전략과 한국 고객사와의 협업 계획을 공유했다. 김 대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와 3D 낸드플래시 등 고객사가 요구하는 기술 트렌드가 더 미세화, 첨단화되고 있다”며 “이에 부응하기 위한 신물질 연구개발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전략을 구축하고 있다”고 했다.

아난드 남비어 수석 부사장은 머크가 진행하고 있는 반도체 사업에 대해서 소개하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고객사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남비어 부사장은 “인공지능(AI) 서버 내에 중앙처리장치(CPU)와 메모리 칩들이 탑재되고 있다”며 “AI가 5~10년간 반도체 산업을 주도해 현재 5000억달러(약 700조원)인 시장 규모가 1조달러(약 1300조원)를 돌파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 세계 90개 이상의 신규 공장이 지어지고 있는데, 머크의 주요 고객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를 주도하고 있다”며 “반도체 소재의 성장세도 가파르게 늘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모든 공장에서 머크의 소재가 적절히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했다.

2일 서울 강남 신라스테이에서 개최된 머크 미디어데이에서 아난드 남비어 수석부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전병수 기자

남비어 부사장은 화학기계적연마(CMP)와 패터닝 사업도 메모리 반도체 트렌드와 맞물려 중요성이 부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CMP 공정은 웨이퍼 표면을 평탄화하는 작업이다. HBM은 D램을 수직으로 쌓아 올려 생산되는데, CMP 공정을 통해 D램 표면을 평탄화해 칩의 두께를 최소화한다. 남비어 부사장은 “3D 낸드 등 적층 수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메모리 기술의 발전 방향을 고려할 때 각 층마다 적용되는 CMP 공정의 중요성이 커질 것”이라며 “극자외선(EUV) 공정의 경제성을 높일 수 있는 유도자립기술(DSA)에 대한 관심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인 수석 부사장은 “특수가스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0에 가깝게 줄이기 위한 자체적인 노력 뿐만 아니라 고객사와 협력해 환경 친화적인 특수가스가 활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라자라만 부사장은 박막 사업에 대해 설명하며, 지난해 인수를 완료한 엠케미칼을 바탕으로 한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라자라만 부사장은 “엠케미칼은 고유전율(High-K) 사업 분야에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며 “머크는 이번 인수를 통해 그동안 부족했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채울 수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앞으로 한국 시장에 3억유로에 달하는 투자가 집행이 될 예정인데, 이 중 일부를 엠케미칼의 생산시설 확장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쿠트 헤드는 머크가 보유한 디지털 솔루션에 대해 공개했다. 쿠트 헤드는 “반도체 공정이 첨단화되며 공정의 정확도 높이고, 오류를 개선하기 위한 솔루션 도입 필요성이 논의되고 있다”며 “그동안 공정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의 원인을 파악하기까지 6개월 이상 소요됐지만, 데이터와 AI 그리고 머신러닝(ML)을 활용한 머크의 솔루션을 활용하면 이 기간을 효율적으로 단축시킬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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