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말 세로, '10cm' 모자란 울타리 뛰어넘어 탈출했다"

최가영 2024. 2. 2.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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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얼룩말 '세로'가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지용 울타리가 '10cm' 가량 미달했기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감사 결과 공단이 관리·운영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울타리와 동물 탈출 피해 방지책을 보완하라고 최근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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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월 얼룩말 '세로'가 서울어린이대공원에서 탈출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방지용 울타리가 '10cm' 가량 미달했기 때문이라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시 감사위원회는 서울시설공단에 대한 감사 결과 공단이 관리·운영하는 서울어린이대공원의 울타리와 동물 탈출 피해 방지책을 보완하라고 최근 통보했다.

감사위는 세로가 탈출할 당시 도면상의 방사장 울타리 높이는 1.8m로 환경부 매뉴얼을 충족하지만 2022년 환경부의 '동물원 보유 동물 서식 환경 현황조사'에서 확인된 실제 울타리 높이는 1.7m로 기준에 미달했다고 지적했다.

또 초식동물마을 방사장은 관람객의 근접 관람과 미관 중심으로 목제와 전기울타리가 설치돼 있는데 목제 울타리의 설치 연도(2010)가 상당 기간 지나 내구성이 현저히 저하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세로가 탈출했을 당시 CCTV를 보면, 세로는 1차로 방사장 우측 울타리의 세로살을 충돌해 파손하고, 2차로 방사장 우측 울타리를 월담한 후 3차로 관람 데크 울타리 전체를 부수고 도망쳤다.

전기울타리는 작동 중이었으나 흥분한 얼룩말에는 효과가 없었고 2차 울타리 월담 시에는 목제 울타리가 힘없이 기울어지는 등 방사장 울타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감사위원회는 어린이대공원은 비슷한 시설인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아 동물원에서 탈출한 동물이 짧은 시간 내 공원 밖으로 빠져나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광진구 구의동과 능동 주택가와 매우 인접해 동물이 탈출할 경우 인근 주민의 인명·재산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맹수·중대형 초식동물은 이동속도가 매우 빨라 순식간에 공원 외곽지역이나 인근 주택가로 도주할 수 있다.

이 경우 관람객이 대피할 만한 건물이 없는 곳에서 탈출 동물과 만나거나 공원 외부 주택가에서 주민이 동물과 마주칠 가능성이 있다.

감사위는 어린이대공원의 외곽울타리 총 2천814m 중 어린이회관과의 경계와 물놀이장 외곽 등 900m는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고 수림대를 조성해 경계를 삼았다고 밝혔다. 철제 울타리 설치 구간은 614m인데 이 중 2m 높이의 울타리가 설치된 구간은 210m에 불과해 보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목제 울타리 설치 구간은 1천300m였으나 모두 1.2m 이하로 대부분의 야생동물이 뛰어넘을 수 있는 높이였다.

감사위는 "어린이대공원 외곽울타리와 출입문의 차단시설 등을 보강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YTN 최가영 (weeping0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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