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막뉴스] "제가 사고 쳤습니다" 증거 발견...신생아 학대 치밀하게 은폐

YTN 2024. 2. 2.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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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난 지 3주도 안 된 신생아 귀에 핏자국이 가득합니다.

귓바퀴 뒷부분이 찢어져 연골까지 보이는 상태였습니다.

지난 2021년 2월, 산부인과 간호조무사 40대 A 씨는 출산 흔적을 면봉으로 닦아내다가 생긴 상처였다고 산모에게 둘러댔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아이가 보챈다는 이유로 귀를 잡아당겨 다치게 한 사실이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겁니다.

[피해자 : 면봉으로 살살 닦아내면 태지가 다 닦일 것 같아서 닦다가 갑자기 힘이 가해져서 쭉 그었다, 이렇게 얘기했어요.]

간호조무사 단독 범행으로 사건이 마무리될 뻔했지만, 재판 과정에서 병원 측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간호기록부는 아이가 보채지 않고 양호한 상태인 것처럼 조작됐고, 사건 당시 혈흔이 묻은 배냇저고리와 면봉은 몰래 폐기된 정황이 검찰 수사로 드러났습니다.

또 '귀에 생긴 상처는 학대가 아닌 면봉 때문에 생긴 거로 보인다'는 허위 소견서를 만들었고, 병원 직원들도 법정에서 '면봉으로 생긴 상처'라고 증언한 건 미리 말을 맞췄기 때문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자 : 가해자가 자꾸 (진술을) 번복하고, 간호조무사나 증인으로 소환된 사람들이 가해자 측 변호사가 있는 로펌으로 가기 시작하는 거예요. 그 사실을 알고는 이상하다고 (검찰에) 말씀드렸고.]

검찰은 증거위조와 의료법 위반, 위증과 위증교사 혐의로 병원 행정부장과 수간호사를 구속해 재판에 넘겼습니다.

병원장과 의사, 간호조무사 등 10명은 불구속 기소했습니다.

이 병원은 지난 2022년 신생아를 떨어뜨려 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내고도 필요한 조치를 곧바로 하지 않았다가 경찰에 고발되기도 했습니다.

YTN 차상은입니다.

촬영기자 | 지대웅

그래픽 | 기내경

자막뉴스 | 박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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