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 1위 맛본 빗썸, IPO 위해 '수수료 무료' 끝냈다

김지현 기자 박현영 기자 2024. 2. 2.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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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만에 무료 수수료 종료…5일부터 수수료 0.04% 적용
지난해 말 4년만에 업계 1위 탈환하기도…IPO 요건 위해 종료
업비트와 빗썸·코인원·코빗 간 가상자산 전송이 한 달 만에 재개된 가운데 26일 서울 강남구 빗썸 라이브센터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2022.4.2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김지현 박현영 기자 = 국내 가상자산(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4개월만에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종료한다고 2일 발표했다.

빗썸은 지난해 10월4일 거래소 점유율 회복을 명목으로 한시적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 진행에 나선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2월27일, 4년여 만에 업계 점유율 1위를 탈환하는 등 점유율 상승효과를 본 데다, 올해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하루빨리 상장 요건을 채우기 위해 거래 수수료 해제를 선언하게 됐다.

◇ 4개월 만에 거래 수수료 무료 해제…5일부터 0.04% 거래 수수료 받는다

2일 국내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빗썸은 이날 오후 12시, 공지사항을 통해 오는 5일부터 0.04%로 통합된 거래 수수료를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빗썸이 지난해 10월4일 거래 수수료 이벤트 무료를 시행하기 전에는, 쿠폰에 따라 빗썸의 거래 수수료는 0.04%에서 0.123%로 책정됐다.

이번에 통합된 거래 수수료는 0.04%로 업계 최저 수준인 업비트 거래 수수료(0.05%)보다도 0.01%p 낮다. 다만 통합된 거래 수수료는 빗썸이 무료로 제공하는 쿠폰을 등록해야 적용되고, 유효 기간은 등록일로부터 30일이다. 이에 유효 기간이 지나면 반드시 재등록을 해야 0.04%의 수수료를 적용받을 수 있다.

빗썸에 따르면 이번 수수료 쿠폰 정책은 고객 확인이 완료된 고객에 한해서만 적용되며, 이 같은 수수료 쿠폰 무료 정책은 향후 변경될 수 있다. 향후 빗썸의 재무 상황에 따라 쿠폰제를 통한 수수료 변경 등의 여지는 남겨놓은 것으로 분석된다.

◇ 빗썸, 4개월간의 거래 수수료 무료로 점유율 회복 효과 봤다

빗썸의 수수료 무료 해제 결정은 지난해 수수료 무료 이벤트의 목적으로 제시한 점유율 회복 효과를 최근까지 일정 부분 누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난달 27일 코인마켓캡 거래량 기준, 빗썸의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점유율은 51%를 기록했다. 이를 통해 4년간 계속해서 업계 1위를 유지해왔던 업비트(47%)를 누르고 4년여 만에 점유율 선두를 탈환하기도 했다.

이후 다시 업비트에 선두를 내주기는 했지만, 최근까지도 점유율 20~30%대를 유지하며 지난해 9월 한 자릿수대에 머물던 점유율 대비 거래소 점유율을 회복한 모양새다.

이 같은 빗썸의 점유율 회복에는 위메이드(112040)의 위믹스 재상장을 포함한 적극적인 상장 정책, 리워드 이벤트 등의 원인이 꼽히지만, 한시적으로 실행했던 거래 수수료 무료 이벤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 IPO 준비하는 빗썸, 당기순이익이나 매출액 요건 채워야 한다

빗썸이 거래 수수료를 종료한 주 배경 중 하나로는 올해 빗썸이 준비하고 있는 기업공개(IPO)의 요건 때문이다.

코스닥 상장 요건에 따르면 상장을 원하는 기업은 자기자본이익률(ROE) 요건에서 △최근 사업연도 말 ROE 10% 이상 △최근 사업연도 당기순이익 20억원 이상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100억원 이상·기준시가총액 300억원 이상 등 세 가지 중 하나를 충족해야 한다.

빗썸은 투자심리가 위축된 시장 상황의 영향으로 지난해 2분기부터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데다 특히 4분기에는 수수료 무료 정책의 영향으로 적자 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순손실을 기록할 것이 예정돼 있으므로 하루빨리 수수료 무료를 해제해 거래소의 당기순이익 요건을 충족시킬 필요가 있었다.

아직까지 매출의 대부분이 가상자산의 거래 수수료에 편중된 국내 거래소들의 특징이 빗썸에도 적용되기 때문이다. 예로 빗썸의 지난 2022년 매출액은 3200억원에 달했지만, 99.9% 이상이 수수료 매출에 해당했다.

◇ 점유율 유지 위해 효과 본 메이커 리워드 혜택은 늘리기로

한편 빗썸은 IPO를 성공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거래 수수료 무료 해제와 함께 고객 유치를 위한 리워드 제도의 개편을 발표했다.

빗썸은 거래 수수료 무료가 해제되는 5일부터 메이커(지정가) 주문을 통해 체결된 거래금액에 대해 등급별 최대 0.06%까지 확대해 운영한다. 기존 일 10만원으로 제한하던 리워드 적립 한도도 무제한으로 상향하는 한편, 주 단위로 지급되던 리워드 지급 시기도 일 단위로 조정된다.

멤버십 퍼플 등급부터 블랙 등급까지는 메이커 거래에 대해 리워드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 0.04%보다 멤버십 리워드(거래포인트 + 메이커 리워드)가 최대 0.03% 더 많아 사실상 수수료 무료 혜택을 지속적으로 누릴 수 있는 셈이다.

빗썸은 해당 이벤트와 관련해 "메이커 주문을 하는 많은 고객들의 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빗썸이 진행한 메이커 리워드 이벤트도 최근 빗썸의 점유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 바 있다.

mine12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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