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에게도 정말 잘했는데 늘 사지로…살아 나와야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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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문경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당시 인명구조에 나섰다 숨진 소방대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문경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2일 오후 장례식장 201호와 301호에 각각 마련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빈소는 여전히 침묵만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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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소방관 빈소 이틀째 조문 줄이어
(문경=뉴스1) 남승렬 기자 = 경북 문경 육가공업체 공장 화재 당시 인명구조에 나섰다 숨진 소방대원 2명의 빈소가 차려진 문경장례식장에는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틀째 이어졌다.
2일 오후 장례식장 201호와 301호에 각각 마련된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고(故) 김수광 소방장(27)과 박수훈 소방교(35)의 빈소는 여전히 침묵만 흘렀다.
전날 빈소를 찾았던 남화영 소방청장은 이날 오후 1시쯤에야 떠났다.
조문을 마치고 나온 김수광 소방장 모친의 지인들은 황망한 표정을 감추지 못한채 손수건으로 흐르는 눈물을 닦으며 "수광이가 정말 성실하고 착했다. 부모에게도 정말 잘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 소방장의 매형은 "저도 직장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토록 성실하게 직장생활을 하는 사람은 처음 봤다"며 "처남은 119 구급대원을 천직으로 알고 체력훈련과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영화나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제 주변에서 일어났다는 게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며 "자식 잃은 어른들의 심정은 오죽하겠느냐"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수훈 소방교의 동료라고 밝힌 30대 소방관은 "고된 업무를 하면서도 언제나 밝고 유쾌한 에너지를 준 친구"라며 "동료의 안타까운 죽음 앞에 그의 몫까지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마음 뿐"이라고 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문경소방서에도 소방 동료들과 일반 시민들이 찾아 고인들을 애도했다.
환하게 웃는 고인들의 영정을 한참 바라보던 문경퇴직소방관동우회 한 회원은 "저도 현직에 있을 때 화재 현장에서 다친 적이 있다"며 "불이 나면 다른 사람들은 다 대피하기 바쁜데 소방관들은 자기 책임과 의무가 있어 늘 사지로 들어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살아서 나와야 했는데 자기 목숨을 바친 순직이 돼 버려서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소방공무원이 국가직으로 전환된 만큼 소방관 처우와 제도적 안전장치 등이 점차적으로 나아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창배 문경퇴직소방관동우회장은 "아깝게 꽃다운 목숨을 잃은 후배들의 사고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너무나 먹먹했다"며 "소방관들이 현장에서 더 안전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31일 오후 7시47분쯤 문경시 신기동 육가공업체 공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당시 인명 검색과 구조에 나선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는 위험을 무릅쓰고 불길이 치솟는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급속히 번진 불길에 휩싸여 고립됐다 지난 1일 새벽 끝내 숨진 상태로 발견됐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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