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t 식용유가 '소방관 순직' 문경 화재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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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문경의 육가공 공장 화재는 작업장에 쌓여 있던 4.5t의 식용류에 의해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문경시 및 경북도소방본부에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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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용유 통 폭발하며 불쏘시개 역할한 듯
[문경=뉴시스] 김진호 기자 = 젊은 소방관 2명의 목숨을 앗아간 경북 문경의 육가공 공장 화재는 작업장에 쌓여 있던 4.5t의 식용류에 의해 급격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2일 문경시 및 경북도소방본부에 등에 따르면 지난 31일 문경시 신기동 신기제2일반산업단지 한 육가공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이날 화재로 건물 1동이 전소되고, 요구조자 수색을 위해 건물로 들어갔던 문경소방서 119구조구급센터 소속 김수광(27) 소방교와 박수훈(35) 소방사가 화마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채 숨졌다.
해당 공장은 샌드위치 패널로 지어진 연면적 4319㎡, 4층 높이 건물로 2020년 5월 사용 허가를 받았다.
이 공장은 돈까스, 탕수육, 양념육류를 제조하던 곳이다.
화재 당시 건물 내에는 육가공에 필요한 식용류 약 4.5t이 곳곳에 쌓여 있었다.
설 명절 대목을 맞아 작업량이 늘고, 육가공에 많은 양의 식용류가 필요했던 것으로 보인다.
3층 튀김 기계에서 시작된 불이 주위로 번지면서 식용유가 가득한 용기를 가열하고, 결국 압력을 받은 식용유 용기들이 연쇄 폭발하면서 화재에 불쏘시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4.5t 분량의 식용류가 폭발하면서 감싼 건물의 화재는 소방당국의 진화작업도 더디게 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 소방 관계자는 "당시 4.5t의 식용류가 공장 1~3층에 있었다"면서 "하지만 정확히 몇층에 얼마만큼의 식용류가 있었는지는 조사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화재 현장에서는 2일 오전 10시 30분부터 합동감식이 진행됐다.
합동감식에는 소방청, 경북소방본부, 국립소방연구원, 문경소방서, 문경경찰서, 소방기술원,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 국과수, 경북화재합동조사단, 전기안전공사 관계자 30여 명이 참여했다.
감식반은 화재의 최초발화 지점 및 화재원인, 순직한 소방관의 사고경위 등을 중점적으로 살펴봤다.
최진 경북경찰청 과학수사대장은 합동감식에 앞서 브리핑을 갖고 "화재가 발생한 공장에 대해 구체적으로 화재가 어디에서 발생했는지, 왜 발생했는지 등에 대해 경찰, 국과수, 소방, 전기안전공사, 화재안전공사 등과 함께 합동감식을 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화재 건물의 추가붕괴 위험 대해서는 "어제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안전진단검사 결과를 토대로 소수 인원이 교대하면서 안전하게 현장감식을 하겠다"고 말했다.
정확한 화재원인 등을 찾기 위한 경찰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북경찰청 수사전담팀은 2일 "화재원인을 밝히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공장 내부 폐쇄회로(CC)TV 분석, 공장 대표 및 직원들 참고인 조사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사전담팀은 전날부터 공장 대표 및 직원들을 상대로 안전관리 준수 등에 대해 참고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대표 등 3명에 대한 참고인 조사를 마친 상태이며, 필요에 따라 추가 조사할 방침이다.
특히 경찰은 이들을 상대로 화재 발화점으로 지목된 공장 내부 3층 튀김 기계와 환풍기 정상 작동 여부 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다각도로 수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가장 먼저 파악해야 할 것은 정확한 화재원인이다. 최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수사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h932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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