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4라운드 리뷰] 허훈 없었던 KT, 배스와 하윤기로 버텼다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가 70% 가까이 진행됐다. 상위권과 하위권 구도는 달라졌지만, 세부적인 순위는 그렇지 않다. 상위권의 순위가 변할 수 있고, 6위와 6위를 위협하는 팀의 차이가 크지 않다.

그래서 바스켓코리아 필진도 10개 구단의 행보에 집중하고 있다. 그런 이유로, 이번 4라운드부터 기존 라운드 리뷰와 양식을 바꿨다. 현장을 취재하는 필진들의 생각을 종합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 배스와 하윤기

손동환 : 패리스 배스(200cm, F)와 하윤기(204cm, C). 현 시점의 원투펀치가 여전히 강하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배스의 득점력과 패스 센스, 하윤기의 높이와 스피드가 4라운드에도 시너지 효과를 이뤘다. KT가 허훈(180cm, G) 없이도 버텼던 이유였다.
임종호 : 문정현(194cm, F)은 2023 KBL 국내신인선수 드래프트 1순위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신인들 중 가장 먼저 호명됐지만, 신인왕 레이스에서는 박무빈(현대모비스)이나 유기상(LG)보다 한 발 처져있었다.
하지만 문정현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그리고 4라운드 들어 팀 시스템에 녹아든 것 같다. 자신의 실력을 서서히 선보이고 있다. 3점슛 약점을 확실히 지우진 못했지만, 문정현의 활약은 형들의 어깨를 가볍게 하기에 충분했다.
박종호 : 문정현이 적응한 것 같다. 신인왕 경쟁에 참여하기에는 늦었지만, 수비부터 궂은일까지 본인의 장점을 충분히 선보였다. 여기에 배스와 하윤기의 활약도 여전하다. KT가 허훈의 부재에도 상위권 싸움을 이어간 이유.
방성진 : 하윤기(204cm, C)가 드디어 돌아왔다. 1라운드처럼 KBL 최고 빅맨의 위용을 보여줬다. 높은 집중력으로 받아먹는 득점을 착실히 올리고,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백발백중이다. 발전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 골밑에서 조금 더 안정적으로 득점할 수 있다면, 평균 20점도 충분히 기록할 수 있다.

# 허훈이 생각나는 이유

손동환 : 배스와 하윤기를 포함한 주축 자원들이 자기 몫을 다했음에도, KT는 4라운드를 5할 승률(5승 4패)로 마쳤다. 더 치고 나가지 못했던 이유. 그래서 한 명의 선수가 생각났다.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한 허훈이 그랬다.
임종호 : 허훈이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했다. 정성우(178cm, G)가 주전 포인트가드로서 팀의 경기 운영을 도맡고 있지만, 그를 받쳐줄 백업 가드들이 자신의 역량을 다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정성우가 대부분의 시간을 홀로 풀어야 했다. 배스와 문정현이 간혹 보조 핸들러로 나섰지만, 최창진(184cm, G)이나 최성모(187cm, G)가 좀 더 코트 위에서 에너지 레벨을 발산해줘야 한다.
박종호 : 정성우와 마이클 에릭(210cm, C)의 활약이 아쉽다. 우선 정성우는 허훈이 빠진 자리에 들어가고 있다. 하지만 지난 시즌처럼 돌파를 날카롭게 하지 못한다. 다만, 수비는 여전히 좋다. 그리고 에릭은 여전히 감을 못 찾고 있다. 유일한 위안거리는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한국가스공사전에서 20경기 만에 두 자리 득점을 했다는 점이다.
방성진 : 문성곤(195cm, F)은 경기를 바꿀 수 있는 선수다. 30분 이상 출전해야만 한다. 4라운드부터 3점 성공률은 끌어올렸지만, 출전 시간을 문정현(194cm, F)과 나누고 있다. 더 많은 시간을 나서려면, 몸 관리에 조금 더 힘써야 한다.

사진 제공 = KB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