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팀 韓·우왕좌왕 日…주축의 부상·성범죄 혐의→우승후보들의 같은 위기 속 ‘다른 분위기’ [SS도하in]

강예진 2024. 2. 2.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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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위기 속 다른 분위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한국과 일본은 큰 이변 없이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일본 복수의 현지 매체는 바레인과 16강이 열린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고소됐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같은 위기 속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우승후보'들의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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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둔 대표팀 선수들이 8강 진출을 확정짓고 기뻐하고 있다. 도하 | 연합뉴스


조현우. 도하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도하=강예진 기자] 같은 위기 속 다른 분위기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우승후보’로 평가받는 한국과 일본은 큰 이변 없이 나란히 8강에 안착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E조 2위, 일본은 D조 2위로 녹아웃 스테이지에 올랐고 16강서 각각 사우디아라비아와 바레인을 꺾었다.

한국과 일본이 이번대회에서 만나는 시나리오는 ‘결승’이다. 결승에 오르기 전까지 2경기를 더 치러야 하는데 탄탄대로로 대회가 흘러가고 있지만은 않다.

한국은 주전 골키퍼 김승규가 부상으로 이탈했다. 팀 훈련 도중 십자인대가 파열되면서, 지난달 22일 귀국길에 올랐다. 김승규의 빈자리에는 조현우가 들어왔고, 요르단과 조별리그 2차전부터 16강까지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

조현우가 공백을 잘 메우고 있다. 그는 지난 31일 사우디아라비아와 16강전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보이면서 사우디 3, 4번째 키커를 돌려세웠다. 8강행의 ‘히어로’가 됐다.

휠체어타고 입국장 들어서는 김승규. 연합뉴스


조현우는 “감독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믿음’이 있었다. 골키퍼는 경기에 들어가면 항상 골을 먹히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어간다. 지나간 건 생각하지 않는다. 앞만 본다”고 했다.

손흥민 역시 “이 경기로 우리가 더 단단해지는 계기가 됐다다고 이야기했다.

또 ‘정식 선수’는 아니지만 김준홍이 훈련 파트너로 팀에 합류해 자리를 채웠다. 훈련에 잘 녹아들면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논란의 이토. 도하 | 연합뉴스


일본은 예기치 못한 변수가 닥쳤다. 팀 내 핵심 선수인 이토 준야가 ‘성범죄 혐의’에 휩싸인 것이다. 일본 복수의 현지 매체는 바레인과 16강이 열린 지난달 31일(한국시간) 이토가 성범죄 가해자로 고소됐다는 사실을 일제히 보도했다.

이토는 선발에서 전격 제외, 벤치에만 머물렀다. 조별리그 3경기 모두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 감독은 ‘논란’을 의식한 듯 그를 배제했다. 경기 후 모리야스 감독은 “그와 관련해서는 어떠한 것도 말할 수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토 역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지 않고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을 빠져나갔다.

이후 일본축구협회(JFA)는 우왕좌왕이다. JFA는 1일 “이토에 대한 일부 보도와 사실 관계의 내용에 대해 당사자는 주장이 다르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신중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판단, 이토의 심신과 컨디션을 고려해 오늘부로 대표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며 “대체 선수는 없다”며 소집해제 소식을 알렸다.

관중석에서 경기 지켜보는 김승규. 도하 | 연합뉴스


하지만 불과 24시간도 채 지나지 않아 이토의 소집해제를 철회했다. 야마모토 마사쿠니 일본 국가대표팀 단장은 이토의 이탈이 확정된 후 코칭스태프, 선수들이 대책 회의를 열었고, 다수 선수가 아시안컵 우승을 위해 이토와 함께 뛰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마냥 좋은 시나리오는 아니다. 대표팀에 남아 대회를 치르는 쪽으로 분위기가 흘러가고 있지만, ‘성범죄 혐의’를 받고 있는 만큼 언제 어디서나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질 지 모른다. ‘논란거리’로 시끌벅적한 이토의 합류가 팀 분위기가 좋은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토. 도하 | 연합뉴스


일본은 미토마 가오루(브라이턴)이 복귀전을 치르며 ‘마지막 퍼즐’을 맞추는 듯했지만, 이토의 논란으로 다시 전열을 가다듬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같은 위기 속 다른 분위기로 흘러가고 있는 ‘우승후보’들의 분위기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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