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민주당 주장인데…한동훈 “좋은 것이니 받겠다” 선언, 뭐길래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ddoku120@mk.co.kr) 2024. 2. 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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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에서 주장하는 논리인 '경기남북 분도(分道)'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메가서울'에 집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그에 대응하는 논리로 '경기 분도론'을 주장해 왔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돌연 야권의 정책에 힘을 실은 것이다.

이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어떤 정책이든 적극 반영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경기 분도 정책 추진도) 그런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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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메가서울’ 이어 ‘경기분도’ 추진
“필요한 정책은 적극 반영하겠다”
김동연 “주민투표나 빨리 추진하라”

◆ 제22대 국회의원선거 ◆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오후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육가공공장 화재현장에 투입됐다 순직한 구조대원의 조문을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야당에서 주장하는 논리인 ‘경기남북 분도(分道)’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그동안 ‘메가서울’에 집중했고 더불어민주당은 그에 대응하는 논리로 ‘경기 분도론’을 주장해 왔는데, 한 비대위원장이 돌연 야권의 정책에 힘을 실은 것이다. ‘좋은 정책이면 가리지 않고 받겠다’는 한 비대위원장의 지론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이 ‘경기 분도’ 정책을 여당 차원에서 적극 추진할 방침이다. ‘서울 편입’ 대 ‘경기 분도’로 대결할 것이 아니라 두 정책을 병행해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 한 관계자에 따르면 “경기 분도와 서울 편입을 따로 놓고 대립하듯이 가는 게 아니라 여당 차원에서 함께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비대위원장은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어떤 정책이든 적극 반영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경기 분도 정책 추진도) 그런 생각이 반영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전날(1일)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경기남북 분도(分道)를 정부·여당으로서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 경기 분도는 주로 민주당에서 많이 말했다”면서도 ”저희가 서울 편입 부분만 열심히 하고, 경기 분도 부분은 그냥 소극적으로 공감만 해드리겠다는 게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 비대위원장은 지난달 31일 경기도 수원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서울권으로 편입되는 메가시티 논의와, 경기도 시민들의 생활 편익을 위해 경기도를 분할해야 한다는 것에 둘 다 공감한다”며 TF 재구성을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서울 인근 도시의) 서울 편입 ‘메가시티’ 이론과 경기도를 분할해야 한다는 두 개의 논의가 양립 불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달 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검찰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경기도청 압수수색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이 같은 여당의 움직임에 김동연 경기지사는 “경기도가 요청한 주민투표나 빨리 실천에 옮기라”며 맞받아쳤다.

김 지사는 이날 경기동부 SOC 대개발 원년 선포식에서 한 비대위원장의 ‘경기 분도’ 추진 발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책임 있는 여당이라면 국토균형발전과 지방분권이라고 하는 거대한 원칙 하에서 선거를 앞둔 얄팍한 정치적 계산이 아니라 진정성을 가지고 이 문제를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미 경기도는 북부특별자치도를 위한 오랜 계획을 세웠고, 비전과 정책을 다 만들어서 모든 준비를 끝냈다”면서 “책임 있는 여당이 국토균형발전에 따라서 그걸 추진하는 데 동의를 한다면 주민투표부터 빨리 실천에 옮겨서 우리가 하고자 하는 이 일에 힘을 실어줘야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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