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에너지로 일을 사랑한 소방관들...'위험직무 순직' 10년간 42명 [앵커리포트]

엄지민 2024. 2. 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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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화재 현장에서 혹시 있을지 모를 사람을 구하겠다며 앞장선 두 명의 젊은 청년, 27살 김수광 소방장과 35살 박수훈 소방교였습니다.

두 사람의 사명감과 소방에 대한 애정, 그 누구보다 컸다고 하는데요.

박수훈 소방교가 생전에 올린 SNS 영상입니다.

'경북소방'이 적힌 특수복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이 영상에, 이제는 박 소방교의 명복을 비는 추모 댓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소방교는 특전사로 근무하던 중 사람을 구하는 일에 보람을 느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2022년 구조 분야 경력경쟁 채용에 지원했고 합격 당시의 기쁨을 공유하기도 했는데요.

"나는 소방과 결혼했다"고 말할 정도로 직업에 애정이 깊었습니다.

2019년 공개 경쟁채용에서 임용된 6년 차 김수광 소방장, 누군가의 크리스마스를 위해 나의 크리스마스를 반납한다며 휴일 근무도 마다하지 않았는데요.

지난해에는 소방관들도 취득이 쉽지 않다는 인명구조사 시험에 합격했고, 이후 구조대에 자원했습니다.

성실하고 솔선수범하는 소방관이었다고 말하는 동료들.

떠난 두 사람을 떠올리는 동료 소방관들의 심정, 얼마나 아프고 슬플지 차마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2014년부터 이번 문경 화재 희생까지, 우리가 떠나보낸 소방관은 무려 42명입니다.

다른 사람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어디든 달려가는 소방관들의 희생이 더이상 반복되지 않길 부디 바랍니다.

고 김수광·박수훈 두 소방관의 명복을 빕니다.

YTN 엄지민 (thum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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