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각장애인을 위한 영상자막용 글꼴 '한빛체' 공개

한국수어의 날 맞아 제작·무료 배포

청각장애인을 위한 새 글꼴 '한빛체' [문체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청각장애인이 영상물을 더 잘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안심 글꼴 '한빛체'가 처음 공개됐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저작권위원회는 2일 손 글씨 폰트 제작사업의 일환으로 만든 영상 자막용 안심 글꼴 '한빛체'를 만들어 무료 배포한다고 밝혔다.

'한빛체'는 한글과 영문, 특수문자, 딩벳(수어 이미지 글꼴)으로 구성됐다. 특히 딩벳은 자음·모음을 뜻하는 지문자는 물론 숫자를 나타내는 서수 이미지 글꼴도 새로 만들었다.

한글 글꼴의 경우 'ㅊ', 'ㅎ'의 꼭지를 높여 판독성을 높였고, 자소(낱글자) 크기를 키워 쉽고 편하게 읽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정부가 2017년부터 활용성 높은 손 글씨를 글꼴로 제작해 무료 배포하는 사업을 진행해온 이래 청각장애인을 위한 글꼴을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으로 영화진흥위원회가 한글 자막 및 화면해설 제작, 상영지원 사업 등에 '한빛체'를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열리는 제4회 한국수어의 날(3일) 기념식 개회 및 주제 영상 자막에도 '한빛체'가 사용된다.

글꼴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은 저작권위원회 공유마당과 한국문화정보원 공공누리 홈페이지 등에서 글꼴 파일을 내려받으면 된다. 이 파일은 판매를 제외하고는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정향미 문체부 저작권국장은 "'한빛체'는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모든 사람이 쉽게 글을 인지할 수 있도록 제작한 무료 글꼴인 만큼 많은 곳에서 활용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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