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료 집 한채 값’ 원로배우 반문섭 “돈·가족 다 잃고 약초 캐며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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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반문섭(77)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약초꾼으로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반문섭은 산 속에서 운동을 하며 무술 연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반문섭은 "자식이 잘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자꾸 실패로 접어드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속으로 우셨을까. 어머니 생각하면 불효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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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로배우 반문섭(77)이 과거의 영광을 뒤로 하고 약초꾼으로 살고 있는 근황을 전했다.
1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반문섭은 산 속에서 운동을 하며 무술 연기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는 “옛날 사극, 무술 드라마를 많이 했다. 근래에는 쉬면서 재정비 중이다. 혹시 나를 다시 찾을 때를 대비해서 끊임없이 몸을 다듬고 있다”고 말했다.
반문섭은 TBC 공채 9기 출신 탤런트로 사극에서 주로 활약했다. 과거 활동에 대해 그는 “1970년대 중반부터 제가 문화영화를 많이 찍었다. 많게는 8편 적게는 4편씩 한해에 찍었다”며 “당시 출연료가 300만원이었다. 그때 새집이 330만원~340만원이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5년 전 사업에 실패해 전재산을 날리고, 세상과 단절됐다.
반문섭은 “가는 비에 옷 젖는다고 조그마한 사업 이것저것 손 안 대본 게 없다. 유명한 칼국수 장사도 해봤고 액세서리 장사까지 별거 다 해봤지만 다 무너졌다. 그게 한 16억원 된다. 그 돈 때문에 내가 10년을 고통받았다. 지금은 기초수급자로 생활한다”고 털어놨다.
가족들도 뿔뿔이 흩어졌다. 그는 “모든 게 싫어졌다. 연기고 뭐고 삶이 싫어졌다. 연기는 20년 가까이 멀리했다. 또 실의에 빠져 가족도 돌보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냉골에서 홀로 쓸쓸하게 식사를 하던 반문섭은 외로움에 손녀 사진을 들여다 보면서 “우리 손녀 5살 땐가 6살 때 보고 지금껏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보고 싶지만 떳떳하게 볼 수 없는 입장이다. 만감이 교차한다”며 “나는 빵점 남편이다. 죄인은 나고 가족이 무슨 죄가 있겠나. 자꾸 가족과 멀어지게 되고 얼굴 보기도 힘들고 그러다 보니까 별거를 오래하게 됐고 이혼까지 했다”고 한탄했다.
집에서 나온 반문섭은 수목장으로 치른 어머니 묘소 옆에 5평 남짓한 컨테이너 박스를 마련해 살기 시작했다. 종잣돈은 기초생활수급자 지원금으로 마련했다.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며 반문섭은 “자식이 잘되는 모습을 봐야 하는데 자꾸 실패로 접어드니까 지금 생각해보면 얼마나 속으로 우셨을까. 어머니 생각하면 불효했다는 생각에 눈물이 날 수밖에 없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그는 “어머니가 원하시는 대로 더욱더 건강하게 열심히 더 힘을 내서 살아가겠다. 걱정하지 마시라”고 의지를 다졌다.
서다은 온라인 뉴스 기자 dad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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