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컵 이라크 선수, ‘잔디 먹방’ 때문에 퇴장 아냐… 진짜 이유는

정민하 기자 2024. 2. 2.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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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펼쳐 역전패의 빌리를 제공한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이 경고를 받은 이유가 경기 지연으로 밝혀졌다.

후세인의 갑작스러운 퇴장이 이라크가 탈락하는 직접적 계기로 인식돼 논란이 이어지자 주최 측인 AFC가 이례적으로 개별 판정에 대한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AFC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세인의 퇴장은 국제축구평의회 경기 규칙 제12조 반칙과 불법행위 중 '경기 지연 시 징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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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없이 잔디를 먹는 세리머니를 펼쳐 역전패의 빌리를 제공한 이라크의 아이만 후세인이 경고를 받은 이유가 경기 지연으로 밝혀졌다. 후세인의 갑작스러운 퇴장이 이라크가 탈락하는 직접적 계기로 인식돼 논란이 이어지자 주최 측인 AFC가 이례적으로 개별 판정에 대한 설명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

세리머니로 잔디 먹는 시늉을 하는 아이만 후세인. /로이터 연합뉴스

AFC는 2일 홈페이지를 통해 “후세인의 퇴장은 국제축구평의회 경기 규칙 제12조 반칙과 불법행위 중 ‘경기 지연 시 징계’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항을 보면 선수에게 경고가 주어지는 반칙의 사례로 ‘플레이의 재개를 지연한 경우’가 명시돼 있다.

AFC는 “후세인이 받은 두 번째 경고는 경기 규칙상 심판의 올바른 판정”이라고 강조했다. AFC는 “후세인이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상황을 둘러싼 질의를 여러 차례 받았다”며 “판정 근거와 포괄적 해석을 제공해 이런 의문을 풀어주는 게 우리 목표”라고 설명했다.

6골을 터뜨리며 대회 득점 선두를 달린 이라크의 스트라이커 후세인은 요르단과 16강전 후반 31분 2-1 역전 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 주변을 돌며 ‘산책 세리머니’를 펼쳤다.

그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라운드에 앉아 잔디를 입에 넣는 시늉을 했다. 앞서 선제골을 넣은 요르단 선수들의 밥 먹기 세리머니를 비꼬는 듯했다. 외신들도 ‘잔디를 먹는 장면이 요르단의 식습관을 조롱한 것’ ‘왼손으로 먹는 행동에 인종차별이 포함된 것’ ‘경기장 시설을 훼손한 것’ 등 여러 추측을 쏟아냈다.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은 아이만 후세인. /AP 연합뉴스

그러자 주심은 후세인에게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 판정을 둘러싸고 골 세리머니에 도발, 조롱하는 내용이나 제스처가 있을 때 경고가 나오는 규정에 따라 주심이 문제의 동작을 선동적인 행동으로 해석한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그러나 이런 도발적인 행동보다 경기 지연 자체가 문제라는 게 AFC의 공식 설명이다.

앞서 옐로카드를 한 번 받았던 후세인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고, 이게 이후 경기 흐름에 결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후 수적 열세 끝에 2골을 내준 이라크는 2-3으로 역전패해 16강에서 떨어졌다.

후세인을 그라운드에서 쫓아낸 호주 국적 알리레자 파가니 심판은 경기 직후 온라인에서 발생한 집단 테러의 희생양이 됐다. 이와 관련 AFC는 “심판과 선수 등 대회 참가자들을 향한 위협, 학대, 개인정보 폭로 등을 강하게 비난한다”며 “그러한 행동은 페어플레이 정신에 위배되고 아시아 축구 커뮤니티를 존중하는 행동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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