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대통령 월급부터 삭감? 싫으면 시집 가 수준”···이준석 비판

정대연 기자 2024. 2. 2. 13:5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일 경북 문경 육가공공장 화재 현장에서 순직한 소방대원 2명의 빈소가 마련된 경북 문경시 산양면 문경장례식장에서 조문을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국회의원 세비를 국민 중위소득 수준으로 낮추자는 전날 자신의 제안에 대해 “중위소득 가지고 못 살겠다 하는 분, 중위소득으로 세비받는 걸 만족하지 못하는 분은 애당초 여기(국회)에 오면 안 되는 분”이라고 말했다. 당 안팎에서 ‘현실성이 떨어지는 구상’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이를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한 위원장은 “(세비 인하가) 국회의원이 정상적으로 일하는 걸 방해하는 게 전혀 없다”며 “집에 가져가는 돈만 줄이겠다는 것 아니냐. 보좌관 등 인력이 충분히 공급되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세상이 바뀌었다. (정치를 하려면) 돈을 뿌려야 하는 상황도 아니다”라며 “대한민국 중위소득을 받는 분들도 얼마든지 좋은 정치를 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대통령과 법무부 장관 급여부터 삭감하자고 주장한 데 대해선 “‘싫으면 시집 가’ 수준의 단순한 이야기”라며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는 말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글을 올려 “전국 가구의 균등화 중위소득이 3454만원 (2022년)인데 그러면 앞으로 세비를 3454만원 수준으로 낮추면, 보좌진의 연봉도 그 수준 이하로 낮춰야 할 것”이라며 “그런 논의를 ‘싫으면 시집가’ 수준으로 낮추는 건 그냥 국민들의 환심을 사기 위한 반정치 구호 하나 던져놓고 추가적인 논의는 회피하는 것 밖에 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불리한 논쟁을 ‘싫으면 시집가’라는 아리송한 서초동 사투리로 회피하는 것은 정상적인 정치적 정견의 소통이 아니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이 4월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도 결정을 전 당원투표에 부치려는 데 대해 “저는 민주당에 갈 걸 그랬다. 정치하기 너무 편할 것 같다”고 비꼬았다. 한 위원장은 “뭐라고 얘길 하더라도 얼마든지 말을 바꿔도 되고, 거기에 대해 얼마든지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며 “그거(연동형 비례대표제) 본인들 핵심공약이지 않았느냐. 거기(병립형 비례대표제)에다가 ‘권역별’이라고 (이름) 붙이는 건 원래대로 돌아가기 창피해서 그러는 거지 않느냐”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국민들이 모르실 것 같으냐. 기본적인 부끄러움은 알았으면 좋겠다”며 “(총선이) 60여일 남았는데 아직도 이러고 있다.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