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장 포기 못해” 엔비디아, 中 수출용 AI 칩 판매 나서… 화웨이 칩보다 저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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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 시장에 내놓고, 경쟁 제품인 화웨이 AI 칩과 비슷한 가격으로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미 제재를 받기 전 중국 AI 시장의 90%를 장악했던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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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진 붙은 시중가는 2000만원... 화웨이 AI 칩은 2200만원 수준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가 성능을 낮춘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중국 시장에 내놓고, 경쟁 제품인 화웨이 AI 칩과 비슷한 가격으로 선주문을 받기 시작했다. 미 제재를 받기 전 중국 AI 시장의 90%를 장악했던 엔비디아는 현재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와 중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1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최근 몇 주간 중국 유통업체들에 신규 제작한 중국 수출용 AI 반도체 H20 가격을 카드 1장당 1만2000~1만5000달러(약 1600만~2000만원)로 책정해 알렸다. H20은 엔비디아의 주력 AI 칩인 H100은 물론, 지난해 10월 제재 강화로 중국 수출이 막힌 중국용 AI 칩 H800보다 컴퓨팅 성능이 낮다. 화웨이 AI 칩 ‘어센드 910B’보다도 주요 성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소식통은 “칩이 일반적인 작업을 얼마나 빨리 처리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지표인 FP32에서 엔비디아의 H20 성능이 화웨이 910B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칩 간 데이터를 얼마나 빨리 전송할 수 있는지를 측정하는 상호 연결 속도 측면에선 H20이 910B보다 우위에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에 일부 유통업체는 H20 칩에 상당한 마진을 더하면서도, 12만위안(2200만원)에 팔리고 있는 화웨이의 910B 칩보다 저렴한 약 11만위안(약 2000만원)에 H20를 광고하기 시작했다. 또 유통업체들은 H20 칩 8개로 구성된 서버를 140만위안(약 2억6000만원)에 판매 중이다. 앞서 H800 칩 8개를 사용한 서버는 1년 전 출시 당시 약 200만위안(약 3억7000만원)에 팔렸다. 중국 유통업자들은 올 1분기부터 소량의 H20 제품을 자국 고객에 공급하기 시작해 2분기엔 공급 물량을 크게 늘릴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곧 H20보다 성능이 낮은 중국 전용 칩 L20과 L2도 출시할 계획이다.
현지에선 엔비디아가 또 다시 새로운 중국용 칩을 만들어 내놨지만, 그 사이 중국 AI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화웨이와 쉽지 않은 경쟁을 벌여야 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제재 강화로 엔비디아 칩의 대체제를 찾아 나선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 중국 빅테크 기업들은 그간 화웨이로 일부 첨단 반도체 주문을 옮겨왔다. 화웨이가 자국 기업들로부터 수주한 어센드 AI 칩은 5000개 이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상황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새해를 맞아 베이징, 상하이, 선전에 있는 엔비디아 직원들을 만나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우회적으로 강조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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