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에 짐이 되면 안 된다, 언제든 내려놓을 준비”…KT 불혹의 캡틴 2루수, 늘 마지막을 준비하고 있다 [MK기장]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2024. 2. 2.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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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1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났던 박경수는 "언제나 팀에 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명분이 있어야 더 할 수 있다.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감사하게도 난 복이 있다. 팀에서 감사하게 제안을 해줬는데,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 되면 유니폼 벗을 생각을 늘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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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

KT 위즈의 캡틴 박경수(40)는 올 시즌에도 그라운드를 누빈다.

지난달 말 만났던 박경수는 “감독님께서 주장을 하는 조건으로 연장 계약을 제안해 주셨다. 단장님께서도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2024년에 (심)우준이가 돌아오고, 천성호라는 선수도 상무에서 굉장히 잘하고 돌아왔다. 사실 팀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보험 아닌 보험을 만들어놓으신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라고 웃으며 “개인적으로 감사하다. 연장 계약을 제안해 주셔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해야 한다”라고 말한 바 있다.

KT 박경수. 사진=KT 위즈 제공
KT 박경수. 사진=천정환 기자
박경수의 최근 성적은 하락세다. 2020시즌 119경기 타율 0.281 91안타 13홈런 59타점 33득점을 기록한 이후 2021시즌 118경기 타율 0.192 46안타 9홈런 33타점 24득점, 2022시즌 100경기 타율 0.120 20안타 3홈런 10타점 13득점에 그쳤다. 지난 시즌에도 107경기에 나섰으나 타율 0.200 1홈런 12타점 12득점으로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성적과 별개로 팀을 아우를 수 있는 리더, 그리고 뛰어난 수비력을 대체할 선수를 아직 찾지 못했다. 그래서 KT가 박경수를 여전히 원하는 이유다.

1일 부산 기장 현대차 드림볼파크에 차려진 KT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만났던 박경수는 “언제나 팀에 짐을 주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다. 현실을 인정해야 한다. 어떠한 명분이 있어야 더 할 수 있다. 언제든 내려놓을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라며 “감사하게도 난 복이 있다. 팀에서 감사하게 제안을 해줬는데, 지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안 되면 유니폼 벗을 생각을 늘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박경수가 은퇴하기 전에 2루수 및 주장 후계자를 찾는 게 KT가 해야 할 일. 차기 주장으로는 배정대, 김상수를 언급한 바 있던 박경수는 차기 주전 2루수 후보로 몇몇 젊은 선수들을 이야기했다.

KT 박경수. 사진=KT 위즈 제공
박경수는 “천성호가 상무에서 굉장히 잘하고 왔다고 들었다. (오)윤석이도 있고, 전반기가 끝나면 상무에서 (심)우준이가 돌아온다. 우리 팀 내야의 미래가 밝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사실 우리 팀 내야진들이 다 나이가 많다. 빨리 준비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이 올라와주는 게 베스트다”라고 말했다.

KT는 지난 시즌 최하위에서 2위까지 오르는 마법과도 시즌을 보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LG 트윈스에 벽을 넘지 못했지만, 그들의 2023년 여정은 아름다웠다.

박경수는 “전력이 나쁘지가 않다. (김)민수와 (박)시영이가 돌아왔다. (소)형준이도 합류를 할 것이도, (손)동현이와 (이)상동이도 가을야구 무대를 경험하면서 좋아졌다. 야수 쪽도 나쁘지 않다. 이번 시즌 재밌게 치를 수 있지 않을까”라고 기대했다.

2020시즌 MVP 출신 멜 로하스 주니어가 돌아왔다. 여기에 지난 시즌 KBO리그 무패 승률왕 윌리엄 쿠에바스와 15승 좌완 웨스 벤자민까지 최강의 외인 트리오를 자랑하는 KT다.

KT 박경수. 사진=천정환 기자
박경수는 “로하스를 너무나도 환영한다. MVP를 받은 시즌, 임팩트가 너무 강했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도 잘해줬지만, 로하스가 많이 생각났다. 공격도 공격이지만, 아쉬운 외야 수비가 없었다. 한 시즌을 부상 없이 뛸 수 있는 선수니까 팀 입장에서는 플러스다”라고 말했다.

이어 “외국인 선수 세 명의 성향이 우리 팀과 잘 맞다. 주장으로서 팀 케미만 놓고 보면 만족한다. 그것도 어떻게 보면 복 아니겠냐. 세 명 다 괜찮기가 쉽지 않은데, 할 수 있어 기분이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기장(부산)=이정원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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