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민, 녹취 비공개 “아들 위축된 목소리 영원히 떠돌까 불안”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채널에 출연한 웹툰 작가 주호민. CBS 캡처

아들에 대한 정서적 학대 혐의 재판으로 승소한 웹툰 작가 주호민이 관련 녹취록을 비공개한 이유에 대해 “아들의 위축된 목소리가 영원히 떠돌까 불안하다”라고 밝혔다.

주 작가는 2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채널에 직접 출연해 이같이 심정을 밝혔다.

앞서 지난 1일 주 작가는 아들에 대한 학대 관련 특수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기 전까지 언론에 입장 관련 언급을 피했다.

하지만 이날 판결 직후 개인 방송을 통해 심경을 공개한 뒤 타 방송사에 잇따라 출연해 본격적으로 자신의 입장을 알리고 있다.

아들의 녹취록 공개 관련 질문에 대해 주 작가는 “녹취를 공개하라는 말을 진짜 많이 들었다. 녹취록을 들으면 아이가 얼마나 위축되어 있는지 버티고 있는 게 느껴진다”라고 운을 띄웠다.

그러면서 “녹취록에는 제 아이 목소리도 있다. 공개하면 영원히 인터넷상에 떠돌게 될 것이다. 피해가 일어나고 있는 목소리와 현장이 영원히 남는다는 불안감이 컸다”라며 “‘아이가 커서 듣게 되면 어떨까’란 생각에 공개하지 않았다”라고 답했다.

주 작가는 “사건 초기 입장문을 쓰자 오히려 더 큰 비난이 쏟아지고 해명되지 못했다”며 “아이에 대한 비난까지 쏟아지다 보니 ‘어떤 말을 해도 소용없다’고 생각돼 재판에 집중했다”라고 밝혔다.

교사의 유죄 판결에 대해 그는 “법원의 판단을 존중하지만, 여전히 무겁고 답답한 마음”이라며 “교사들이 계속 바뀌면서 특수 학급의 상황은 학생들이 어려움을 느끼는 것이 그대로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건 자체가 개인 간의 문제가 아닌, 장애 부모와 특수교사의 대립처럼 비치는 것이 있어 답답하다”라고 말했다.

현지용 온라인 뉴스 기자 hjy@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