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시장 "기업 도움없이 저출산 문제 해결하기 어렵다"

최해련 2024. 2. 2.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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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 포럼'의 2일 차 강연자로 나섰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양육 친화 제도를 회사에 적극적으로 도입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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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 강연
오세훈 서울시장이 2일 서울 중구 조선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손경식)의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포럼'에 참석해 ‘동행매력 특별시 서울’의 정책 방향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 사진=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저출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선 기업들이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2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조선호텔 그랜드볼룸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 주최로 열린 '제2회 한국최고경영자 포럼'의 2일 차 강연자로 나섰다. 오 시장은 이날 경영인 등 300여명 대상으로 시정 핵심 철학인 약자동행과 매력 두 가지 분야의 핵심 정책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중 서울시가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저출산 대책에 대해 “중앙정부 정책보다 뛰어나고 전국으로 퍼지는 정책들도 많다”고 말했다.

난임부부를 위한 지원책을 예로 들었다. 시는 지난해부터 소득 기준이나 시술 횟수에 상관없이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부터는 전국 지자체 최초로 20살에서 49살 사이 여성의 난자동결 시술 비용을 최대 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 서울시는 2022년부터 4대 분야 28개 사업으로 구성된 '탄생 응원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오 시장은 "안 낳겠다는 사람 억지로 낳게 할 게 아니라 낳으려고 하는데 못 낳는 분들을 도와주겠다는 취지"라며 "이런 정책이 전국으로 번져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자체의 정책만으로는 합계출산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오 시장은 "아이를 가지려고 하는 연령대의 젊은이들이 출산해서 애 키우기 좋은 환경이 돼야 한다"며 "기업의 도움이 결정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 시장은 이날 포럼에 참석한 기업인들에게 "양육 친화 제도를 회사에 적극적으로 도입해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오 시장은 서울시의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밝히기도 했다. 일본의 모리재단이 매년 발표하는 도시 경쟁력 순위를 재작년 5위에서 이른 시일 내에 5위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창조·금융·관광·뷰티 등 고부가가치산업을 키우겠다고 말했다.

도시의 하드웨어를 개선하는 작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박원순 전 시장 때 '공동체 텃밭'으로 방치됐던 노들섬도 공연장과 각종 문화시설이 들어선 '예술섬'으로 변한다. 시는 지난해 국제설계공모를 통해 여러 디자인을 제안받았다.

오 시장은 미국 뉴욕의 베슬 등을 설계한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이 출품한 '사운드스케이프'가 단연 돋보인다고 했다. 헤더윅의 작품은 '음악적 파노라마'를 풍경의 한 조각으로 상상해 물결 모양의 음파와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따라 산의 윤곽에 반응하는 도시 한복판의 쉼터 컨셉이다. 오 시장은 "약 1조5000억원이 드는 계획인데 헤더윅이 국제 사회에서 펀딩을 해오겠다고 제안할 정도로 관심이 많아 고민이 된다"고 했다.

시는 제2세종문화회관, 대관람차 서울링(트윈아이) 등 서울의 미래 랜드마크를 짓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최해련 기자 haery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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