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리 망가져도 되나 싶었죠"…'LTNS' 이솜, 은퇴설 부른 파격변신 [MD인터뷰] (종합)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드라마 6회를 다시 보는데 이렇게까지 놓아도 되나 싶더라고요.(웃음)"
배우 이솜을 만났다. 이솜이 출연한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극본·연출 임대형·전고운)는 짠한 현실에 관계마저 소원해진 부부 우진(이솜)과 사무엘(안재홍)이 돈을 벌기 위해 불륜 커플들의 뒤를 쫓으며 일어나는 예측불허 고자극 불륜 추적 활극.
"전고운 감독님의 '소공녀'라는 작품에 (안)재홍 배우와 함께 출연했는데, 그 후로 감독님의 다음 작품이 항상 궁금했어요. 그러다 어느 날 시나리오를 한 번 봐달라는 요청을 하시더라고요. 너무 '말맛'이 좋아서 순식간에 읽었던 것 같아요. 제가 소리내서 작품을 잘 안읽는 편인데, 이 작품 만큼은 소리내서 읽으며 웃었던 기억이 있어요. 그리고 몇개월 뒤에 저에게 우진 역할을 해보면 어떻겠냐란 제안을 주시더라고요. '소공녀'를 같이 했으니까, 또 나에게 대본을 주실까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너무 감사했어요. 우진이라는 인물의 대사도 좋았고, 코미디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출연하게 됐죠."
작품은 급락하는 집값만큼이나 애정지수도 뚝 떨어져버린 섹스리스 부부 우진과 사무엘의 이야기를 흥미롭게 그려냈다. 특히 이솜은 돈도 아이도 관계도 없는 건조한 결혼 생활을 청산하고 남편 사무엘과의 뜨거웠던 관계를 회복하려는 아내 우진으로 분해 극의 흐름을 이끌었다.
"제가 작품이 좋아도 '좋다'라는 말을 잘 못하는 편인데, 이번에는 6화까지 보고 나서 '좋다'라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그러면서 감독님께 '고생 정말 많이 했다, 우리'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그랬더니 감독님이 '이솜한테 이런 이야기를 듣다니'라며 감격하시더라고요.(웃음)"
'LTNS'라는 작품이 배우 이솜에게 남긴 것은 무엇일까? 이솜은 "내가 욕을 원래 잘 못하는데…"라며 말문을 열었다.
"정말 놓았구나라는 생각을, 6회를 보면서 했어요. 저렇게까지 얼굴이 망가져도 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웃음) 욕도 물론 많이 배웠고요."
촬영 후 결혼에 대한 생각도 깊어졌다고.
"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이 원래도 혼란스러웠는데, 결혼 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고 나니까 좋았던 순간도 많았지만, 관계에 소원해지는 것부터 불륜도 목격하고 마지막 결론까지 보면서…. 굉장히 신중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연애와는 정말 다른 문제구나, 다른 차원이구나라는 생각을 했죠. 아직도 혼란스러워요. 결혼은 더 신중하게 결정을 해야할 것 같아요."
인터뷰에서 이솜이 여러차례 강조한 것은 이번 작품의 파트너이자, 벌써 세 번째 함께 작품을 한 안재홍에 대한 신뢰였다. 이솜은 안재홍을 "이 장르의 정점을 찍은 배우"란 극찬으로 표현했다.
"안재홍 오빠와 이전 작품을 같이 해서 그런지 편안한 느낌이 있었어요. (부부의) 풀어진 느낌이 자연스럽게 잘 나온 것 같고요. 스킨십 부분도 우리는 한 팀으로 했어요. 거의 액션처럼 동선과 합이 중요했거든요. (함께 하는 이가) 안재홍이라서 다행이었던 순간이 참 많아요. 그런 이유 중 하나는 우리의 목표가 같다는 점이었어요. 덕분에 둘 다 몸을 사리지 않고, 한계를 넘는 과정을 반복했죠. 똑같은 목표 지점이 있구나라는 생각에, 전투처럼 치열하게 촬영을 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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