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해외 핵무기 배치, 벨라루스 한정…美·英 핵공조에 대응"

김성식 기자 2024. 2. 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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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핵무기 배치와 관련해 현재로선 벨라루스로 한정된다면서도 미국과 영국의 핵무기 공조 정도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한다는 계획이 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이날 랴브코프 차관은 현지 매체 '러시아 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영국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더라도 러시아를 억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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랴브고프 외무차관 "벨라루스 핵배치는 NATO 위협 때문"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김성식 기자 = 러시아가 핵무기 배치와 관련해 현재로선 벨라루스로 한정된다면서도 미국과 영국의 핵무기 공조 정도에 따라 대응 수위를 조절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미국이 15년 만에 영국에 전술 핵무기를 재배치한다는 계획이 영국 언론을 통해 보도된 가운데 나온 입장이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1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벨라루스 이외 지역, 예를 들어 남미에 핵무기를 배치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랴브코프 차관은 이어 지난해 "벨라루스 영토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미국이 주도하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점점 더 공격적이고 위협적인 활동을 벌인 데 대한 대응"이라며 책임을 떠넘겼다. 그러면서 미국을 향해 "비핵화를 선언한 유럽국들까지 나토의 핵 임무에 포함시켰다"고 비난했다.

기자회견과 별도로 이날 랴브코프 차관은 현지 매체 '러시아 투데이'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미국이 영국에 전술 핵무기를 배치하더라도 러시아를 억지할 수 없다고 단언했다. 또한 양국의 핵 공조에 대응하겠다면서도 "끝없는 확전을 멈출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더 타임스는 영국 정부가 남동부 서퍽 소재 레이큰히스 공군기지를 보수하고 있다며 조만간 이 기지에 2008년 철수한 미국의 핵 중력탄의 개량형(B61-12)이 다시 들어온다고 보도했다. 러시아는 지난해 3월 이후 동맹국 벨라루스에 전술 핵무기를 순차적으로 배치했다. 러시아가 자국 영토 밖으로 핵무기를 배치한 것은 1991년 소련 해체 이후 처음이다.

seongs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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