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칼럼] 뇌전증과 사상의학…보약제가 오히려 독이 되는 사례

2024. 2. 2.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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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신 전주생생한약방 원장

뇌전증(간질)은 뇌신경 세포 과흥분이 발생함으로 나타나는 의식 소실이나 발작, 행동 변화 등과 같은 뇌 기능의 일시적 마비 증상이 반복적으로 발생해 만성화된 뇌 질환을 말한다.

대뇌에서는 서로 연결된 신경 세포들이 미세한 전기적인 신호를 통해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러한 정상적인 전기 신호가 비정상적으로 잘못 방출되면 발작이 나타난다.

한의학의 문헌적 근거는 동의보감에 수록되어 있는 경간(驚癎)과 풍간(風癇), 식간(食癇) 등이 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올 수 있지만 근본적인 것은, 잦은 감기로 면역력이 떨어져 비염이나 중이염에 노출되고 위염이나 장염 등에 시달리면서 항생제와 항히스타민제를 자주 복용해 저항력이 떨어지고 체력이 약해져서 발생한다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이홍신 전주 생생한약방 원장 ⓒ
대한뇌전증학회에서도 감기약에 대해 ‘일반 종합 감기약을 복용하기보다는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감기약 성분 중에 약물 상호 작용을 일으키는 성분도 있을 수 있고 항히스타민제는 많이 먹는 경우 발작을 악화시킬 우려가 있습니다’라고 경고하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경련의 원인을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인한 고열, 폐조에 따른 심장 압박 등 세 가지로 설명한다.

어느 날 경련 발작이 발생하면 영상 검사, 뇌파검사를 비롯하여 혈액 검사 등 각종 검사를 시행한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불안한 마음에 중추 신경 억제 기능을 가진 항경련제를 복용하기 시작한다.

경련을 보이는 환자의 약 70%는 뇌 자체 문제가 아닌 인체의 면역력 저하로 나타나는 경련으로 허약증을 동반한 ‘가성간질’로 분류한다.

나머지 약 30%는 심장 열이 과잉되고 심하게 소리를 지르거나 거품을 물고 눈이 돌아가는 등의 대발작 증상의 ‘진성간질’ 형태로 나타난다.

‘가성 간질’ 환자의 대부분은 열 감기를 자주 하며 흥분(과잉 행동장애), 비염, 위장 장애(체기 설사 변비)와 만성피로 환자에 많이 나타난다.

뇌전증이 측두엽 부근에서 시작되면 멍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의식을 상실하고 입맛을 다시는 증상이 나타난다. 양쪽 뇌에 전체적으로 퍼지면 거품을 물고 온몸이 뻣뻣해지는 대발작 증상이 나타난다.

이처럼 뇌전증은 그 강도에 따라 눈꺼풀이 가볍게 깜박거리는 것부터 온몸이 뻣뻣해지는 대발작 증상까지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난다.

뇌전증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평소의 음식 섭생과 건강관리가 필수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내 자신의 체질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감기에 자주 노출되고 쉽게 지치는 경우 체력 보강한다고 홍삼이나 경옥고 등을 체질 구별 없이 복용하는 것은 아주 위험한 일이다. 체질에 맞지 않는 보약제는 오히려 건강을 악화시키고 면역력을 떨어뜨리기 때문이다.

체질을 4가지 유형으로 분류하는 사상의학에서는 간(肝)이 크고 폐(肺)가 작은 태음인에게서 뇌전증이 많이 발생하고 비화(脾火)가 강하고 신장 기능이 약한 소양인에 서도 많이 발생한다.

태음인을 예로 들면 태음인은 폐 기관지가 약하여 감기나 비염 등 알레르기에 쉽게 감염되고, 홍조 등에 의한 열 감기에 더 자주 노출된다.

감기를 자주하고 면역력이 떨어진 상태에서 장기적인 항히스타민제와 항생제 복용으로 인하여 졸림, 의식 저하, 입 마름, 피로를 유발하여 경련이 발생한다.

뇌전증 환자들이 항경련제를 수년간 복용 하고도 지속적인 경련 발작이 반복되는 경우를 자주 보게 된다. 이러한 경우에는 언어장애와 발달 장애까지를 동반하게 된다.

뇌전증을 다스리는 가장 빠른 길은 항경련제를 멀리하고 면역력을 기르는 것이다.

정신과 약물의 특성상 내성과 의존성이 생기는 것처럼 항경련제 역시 약물 금단 증상이 있기에 2-3개월 기간을 두고 서서히 줄여가는 방법을 안내하면서 화학물질이 아닌 천연약물인 맞춤 한약으로 면역력을 강화하고 체력을 보강하며 뇌전증을 다스리면 뇌전증은 물론 성장기 어린이의 지능발달과 언어장애, 발달 장애를 극복하여 건강한 일상을 살아가는데 거침이 없을 것이다.

분갈이 이후에 기다리는 때맞은 비처럼 체질 한약이 뇌전증 환우에게 간절한 희망이 되기를 기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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