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까지 각오하며 싸운 이유는..." 침묵 깬 주호민, 호소 통할까 [이슈&톡]

김지현 기자 2024. 2. 2. 1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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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주호민 웹툰 작가가 오랜 침묵을 깼다. 특수교사 A씨가 금전을 요구했다 취하했으며, 공식입장 내용까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작성해 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 또 다른 파장이 예상된다.

주호민은 지난 1일 개인 채널 라이브를 통해 누리꾼들과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아들과 관련한 논란 후 처음으로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는 시간이었다.

주호민은 지난해 자폐 스폐트럼 장애를 가진 초등학생 아들의 특수교사 A씨를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했다. 두 사람은 수 개월 간 학대 여부를 두고 다퉈왔다. 같은 날 오전 수원지방법원(형사9단독, 곽용헌 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에 대해 벌금형의 선고를 유예한다고 판결했다.

선고유예는 유죄를 인정하지만, 형의 선고는 미루고 일정 기간이 지나면 사실상 없던 일로 해주는 판결이다. 주호민의 승소로 마무리 된 것. 하지만 A씨 측은 곧바로 항소 의지를 밝혔다. 사실상 끝나지 않은 싸움인 셈이다.

이날 라이브 방송에서 주호민은 A씨를 고소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했다. 그는 "혼란스럽지만 (A씨를) 학대로 (경찰에) 신고한 이유는 자녀의 학대 피해에 대해 어떻게 대처하는지 몰랐기 때문이었다"며 "선택지가 그것밖에 없다는 현실을 감안해도, 그런 법적 조치로 너무 빨리 넘어간 것에 대해선 상대 교사분(A씨)이 공포감을 느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우린 선처 쪽으로 가닥을 잡았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 주호민은 A씨를 직접 만나려 했으나 거부를 당했다고 주장했다. 주호민은 "입장문에 선처에 대해 얘기하고, 국선 변호사님을 통해 (A씨에게) 만남을 청했다"며 "선생님을 뵙고 오해도 풀고, 선생님이 심하게 말한 부분이 있으니까 사과도 받고 좋게 좋게 가려고 만남 요청을 드렸는데 거부하셨다. 그것도 이해는 간다. 우리가 처음에 선생님을 안 만나고 신고로 이어진 것도 너무 부담스러웠다. 선생님도 저희가 만나자고 하니까 부담스러웠나 보다"고 말했다.


그는 결과적으로 A씨를 직접 만나지 않은 것에 대해 "솔직히 너무 부담스러웠다. 막말한 선생님을 대면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교장 선생님을 찾아간 거다. (우리와 만남을 거부하는 A씨가) 이해가 가더라"고 말했다.

주호민은 이후 A씨가 자신에게 각종 요구 사항을 전했다고 주장했다. 주호민에 따르면 A씨의 변호사는 ▶고소 취하서를 써달라고 요청했다. 또 그동안 A씨가 정신적으로 고통 받고 학교도 못 나간 게 있으니 ▶물질적 피해 보상을 하라 '돈을 달라' 이런 걸 요구했다. 이밖에도 ▶자필 사과문도 요구했다.

다음 날에는 금전 요구를 취소한다는 내용의 요구서가 왔다. 그는 "두 번째 요구서가 왔는데 ▶'돈 달라고 한 건 취소한다. 대신에▶사과문을 다음과 같은 내용을 공개 개시하라'며 문장들을 정해줬다. 저희가 게시할 문장을 아예 써서 줬다"며 A씨 측이 전달한 요구사항을 공개했다.

A씨 측이 최종적으로 요구한 건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로, 고소취소장과 사과문이다.

주호민은 A씨 측이 고소 취하를 종용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피고인에게 아동학대의 고의는 없었으므로 고소취소장을 제출하되, 검찰에는 '피고인에게 아동학대의 고의는 없었으므로 고소취소장을 제출합니다. 피고인에 대한 검찰의 공소는 취소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고소 취소장을, 법원에는 '피고인에게 아동학대의 고의는 없었으므로 고소 취소장을 제출합니다. 피고인에 대하여 무죄를 선고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문구가 들어간 고소취소장을 각각 제출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이밖에도 주호민은 문자 갑질 논란, 입장문 작성에 대한 A씨의 요구 사항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또 주호민은 A씨가 다른 아동에 대해서도 감정적 비난에 가까운 발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가 파악하기론 "아침부터 쥐새끼 두 마리가 와서"라는 말이 있었다. 그때 우리 아들고 다른 애하고 학생이 두명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A씨는 주호민 측에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고, 입장문에도 밝혀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특히 주호민은 A씨로부터 사과를 받은 적 없음에도 A씨가 입장문에 사과를 했다고 쓰라고 요구했다며 그 부분이 가장 분노하게 된 배경이 됐다고 밝혔다. 주호민은 이런 여러가지 배경으로 A씨에 대한 선처의 뜻을 거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논란이 알려진 당시 여론의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해 "(제가) '선생님 조질려고 작정했구나' 이렇게 됐다. 얼마나 답답했는지... 계속 일방적으로 두들겨 맞으니 너무 힘들더라"고 토로하며 "너무 힘들어서 유서를 써두고 죽겠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래야 남은 가족이 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현재 A씨 측은 이날 주호민이 주장한 내용에 대한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현 기자 news@tv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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